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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정치·경제
식물 대통령 만들겠다고 겁박하는 여당
“임기 초 105석으로 어떻게 국정 이끌 수 있겠나”는 與
與 입장 어떠하든 국민은 현명한 후보 택하고 지지할 것
안호원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3-05 11:01:02
▲ 안호원 칼럼니스트‧목사‧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사회복지학과주임교수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마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의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 : 10>
 
내가 하면 ‘단일화’가 ‘화합’이고 네가 하면 ‘야합’인가. 더불어민주당이 급습을 당한 것처럼 매우 당혹해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치 관우와 장비의 만남이라 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새벽, 극적인 단일화를 이뤘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기습 야합’으로 규정하며 “국민이 단일화 진행 과정을 지켜보셨기 때문에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안 후보의 단일화 진행 과정을 문제 삼아 ‘진정성’을 낮춰 보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비롯한 ‘역풍’을 기대했다. 하지만 야권 두 후보의 결합이 ‘정권교체’ 구도를 뚜렷이 해 민주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안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았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이 정체됐던 윤 후보가 마지막에 돌파구를 내리라 계산은 했지만, 사전투표 하루 앞 전격 발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안 후보 단일화에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가 책임 전가 끝에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점, 합의문의 통합정부 개념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단일화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유능함’을 강조하고 ‘더 나은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 추진 의지를 계속해 밝히는 한편, 야권 단일화를 평가절하하며 중도층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지지층 흡수도 기대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안 후보 지지자들의 표 절반 정도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안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 대 정권재창출’이라는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게는 고민거리다. 민주당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까지 당론으로 정하며 ‘정치교체’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윤·안 후보가 통합정부 등 민주당이 내세운 정치개혁안을 다수 단일화 합의문에 담으면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내건 만큼, 민주당이 기대했던 ‘정치교체’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도 놓였다. 몸이 달아 좀 더 절박하게 움직이는 쪽은 민주당이다. 그래서일까,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임기 초기 2년1개월을 105석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핏 민주당의 국회 다수 의석을 무기로 차기 대통령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국정 방해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들리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동시에 이재명 후보를 뽑지 않으면 국정을 방해할 테니 알아서 투표하라는 식의 대국민 협박성 발언으로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과연 민심은 어떨까. 20대 대선 사전투표 열기는 예상을 뒤집고 매우 뜨겁다는 것을 실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4일 7776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첫날 투표율(17.52%)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했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 때 첫날 사전 투표율(11.7%)보다 5.87%p 높은 수치다. 선관위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전국 단위 선거 사전 투표율 최고 기록인 21대 총선 때의 26.69%를 넘어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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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경쟁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첫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대해서도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라며 서로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온 결과라고 들떠있는 분위기다. 다만 사전 투표율 상승을 더 이상 유리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체로 특정정치 지향보다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미리 투표를 마치려는 유권자가 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경우 다른 때와는 달리 모두 부인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투표를 했다. 양 캠프는 후보와 부인이 따로 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 같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민주당은 단일화 악재 극복을 위해 역결집을 하며 투표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국민의힘은 이대남(20대 남성) 등 젊은층을 겨냥해 표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초반 세몰이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보수층 일부에 남아 있는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집중했다. 
 
반면 민주당은 2030 여성 유권자에 타깃이 맞춰졌다. 안 대표 지지층과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가운데 2030 여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정치계에서는 첫날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반복된 촛불시위 등으로 각 세대의 정치 효능감이 한껏 올라갔고 탄핵 등 정치적 경험 또한 유권자들 사이에 누적되면서 ‘두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내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기는 싫다’는 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 등 다른 변수도 있어 최종 투표율도 사전 투표율처럼 높을지는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평소 대통령 선거 등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스포츠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소규모의 자영업을 하는 후배가 필자에게 하소연하며 전화를 했다. 수도권에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을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00만원씩의 지원금이 나온다. 그러나 달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결국 빚이라는 것이다.
 
나랏빚은 올해 처음으로 1000조원을 초과했다. 2025년에는 1416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빚을 갚으려면 정부의 씀씀이를 줄이거나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이다. 결국 어떤 식이 됐든 미래 세대에게 부담이 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문 정부 내내 소득격차는 커졌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문재인정부 5년은 경제는 분명 위기였고, 이 위기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정부는 여전히 이명박, 박근혜정부 탓이라고 구구한 변명만 늘어놓는다. 변명이든 궤변이든 이제 상관없다.
 
결국 눈앞에 둔 대선은 어떻게 될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사람을 잘 뽑아야 할 텐데.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며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면 금상첨화다. 장자는 ‘민심을 모으기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이익을 주면 모여들며, 칭찬하면 부지런히 일하고, 비위를 거스르면 흩어진다’고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이처럼 지혜롭게 민심을 모을 후보가 과연 있을까. 그렇다면 누구일까. 이제 4일 뒤면 적어도 문재인식 정치는 바뀌게 될 것이다. 모쪼록 나의 한 표가 후회 없는 선택이 되어 이 나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해본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마태복음 16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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