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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정치·경제
4.3 반란사건 역사적 재조명 필요하다
군경뿐 아니라 남로당에 의한 양민 희생도 존재
편파성 사라져야 진정으로 화해와 상생 올 것
안호원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4-09 12:30:51
▲ 안호원 칼럼니스트‧목사‧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주임교수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편 91 : 15>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보수 정권 대통령이나 당선인 신분으로 4·3 추념식에 참석한 건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이는 후보 시절 제주에 유세를 가서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약속을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는 득표를 위해서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이 좌파적 시각으로 제주4·3 사태를 그렇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윤 당선인이 참석한 사실만으로도 좌파세력들은 그런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서일까, 4·3 추도식에 참석한 윤 당선인을 두고 또 설전이 오갔다.
 
임기 중 세 번이나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제공하면서까지 자리를 양보한 것처럼 생색을 냈다. 그런 문 대통령이 지난해 4·3 추념식에는 국방장관과 경찰청장까지 참석시켰다. 
 
당시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참석시킨 것은 국가가 국가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내면에는 그때 군·경이 제주에서 ‘범죄’를 저질렀으니 지금의 장관과 청장이라도 깊이 반성하라는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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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패망 이후의 한반도, 해방된 대한민국 앞에 놓여진 모든 이념과 정치 체제는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열린 공간의 신세계였다. 구한 말 극악무도한 가렴주구와 일제의 핍박을 경험한 많은 이들이 공산주의에 가담했다. 
 
반면 서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해본 이들은 소련이 주도하는 극악한 공산화를 막아내려 했다. 친일분자, 자본주의 우파세력, 기득권자들도 거기에 가담했다. 국민적 합의에 의한 안정된 공권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물론 권력 쟁취의 성격도 없지 않았다. 온갖 이념의 전시장이 된 한반도에서 해방정국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과 혼란은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비극은 의도하거나 의도치 않거나 피해 가기 쉽지 않다. 그건 마치 사춘기 질풍노도 시기를 거치는 인간의 성장과도 같은 시간이다. 해방정국에서 벌어졌던 피의 살육들은 옳고 그름, 선악의 이분법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모호성들이 많다. 
 
잔학무도함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권력을 쥔 쪽의 ‘폭력’이 더 부각되어서 그렇지, 저항(반란)세력의 양민에 대한 폭력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으니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아무도 모른다. 
 
제주4·3사건(1948~1954년) 희생자는 1만4000여명으로 기록돼 있다. 전쟁이 아닌 한 지역 안의 대결에서 이렇게 많은 인명이 살상된 적은 없었다. 군경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도 꽤 있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적잖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4·3사건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제주4·3사건은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일으킨 반란이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이런 4·3사건의 본질을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윤 당선인에 비판적이던 민주당이나 좌파 성향 매체들은 이번에는 예외였다. 윤 당선인의 4·3 추념식 참석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고, ‘자신들이 그동안 옳았다’는 게 입증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추념사에서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말 자체로서는 하나도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 왜 제주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직결된 ‘현대사’의 쟁점 사건을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재는 과거사의 해석이라는 기반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사 해석에서 우파가 하나씩 하나씩 좌파에게 밀리면서 패배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권은 교체돼도, 이승만·한미동맹·박정희를 부정하는 좌파 진영의 ‘백년 전쟁’은 승리의 팡파레를 울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필자는 윤 당선인의 4·3 추념식 참석과 연설문을 보면서 위태위태한 앞날의 조짐을 발견하면서 걱정이 앞선다.
 
과거사를 돌이켜보면, 노무현정부 때 보고서 작성 기획단장인 박원순은 대한민국 건국을 거부한 제주4·3공산반란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국군과 경찰을 학살자로 매도했다. 
 
북한의 문헌들은 제주4.3사건을 ‘제주4.3인민봉기’ ‘제주4.3민중항쟁’으로 규정했다. 당시 거짓과 왜곡·조작·날조로 가득찬 4·3보고서에 언론들은 침묵을 지켰고, 학자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지식인들은 아부하고 있었다.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남로당의 공산폭동이었지만 박원순이 만든 4·3정부보고서에는 남로당·공산군이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무장대(武裝隊)’라는 정체불명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공산폭동을 진압한 국군을 ‘토벌대(討伐隊)’라는 이름을 붙여 폄훼하기도 했다. 누가 뭐라 해도 제주4·3사건 지령을 내린 자는 남로당 총책 박헌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11월 CNN 인터뷰에서 제주4‧3사건을 ‘공산폭동’으로 규정하면서도 “억울하게 죽은 양민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중봉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추념식장에서 한 술 더 떠 남로당에 의한 무장 공산폭동이 아닌 ‘통일중앙정부수립운동’이라고 말했다. 
 
4·3사건 이외에도 여순반란사건, 보도연맹사건 등은 그 사건의 반란적 성격을 떠나 수많은 양민학살이 열려진 해방공간에서 일어난 아픔이고 참상이었다. 이들 사건은 ‘역사의 합법칙’이라는 종교성으로 가득 찬 공산주의자들의 확신에 찬 투쟁에서 비롯됐다. 
 
이는 선악의 문제로 재단하고 지금의 잣대로 구분 지을 수 없는 난제(難題)들이다. 인과관계를 따지면 다람쥐 쳇바퀴가 한도 끝도 없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원인이 모호한 일도 있고, 그런 모호함이 지배하는 시대도 있다.
 
세상을 너무 일방적으로 규정지으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때를 겪어보지 않았으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생채기 없는 성장도 없다. 억울하게 당한 양민들은 해원(解冤)해야 하고, 잔혹하게 가해한 이들은 지금이라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면 된다. 진압을 위한 작전 중 양민들이 희생될 수도 있고, 또 반란군에 의해 희생될 수도 있다.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반란군·폭도까지도 피해자로 만들면서, 반란군 진압을 위해 총격을 가한 군과 경찰은 싸잡아서 진압군·살인 집단·가해자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좌파세력들은 국민을 선동하며, 폭도 사령관·인민군·살인 방화범·탈영병·반란군들까지도 학살당한 양민처럼 4·3 피해자로 둔갑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면 지나간 역사는 멀찍이 떨어져서 큰 시각으로 봐야 한다. 객관적 사실을 추구하고 냉철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에 ‘감정이입’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청산된 과거’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북한도 친일청산보다 라이벌을 제거하는 ‘권력청산’에 힘썼다. 역사에 비약은 없다. 거쳐야 할 과정은 거쳐야 성장할 수 있다.
 
4‧3보고서에 나타난 사망자 숫자는 1만715명이다, 피해자가 1만4000여명이라고 하는 것은 피해자에 행방불명자나 후유장애자 숫자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어느 측에 희생되었는가 전화로만 가해자를 단순 조사했다. 군경에 의한 피해가 80%라는 것에도 신빙성이 없다. 당시 살상을 전문으로 하던 폭도들은 군복을 입은 경우가 많았다. 9연대 탈영병도 있었고, 군복을 탈취해서 입은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피해를 조사할 때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4·3위원회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입만 뻥긋하면 4‧3에서 2만5000~3만명이 죽었다고 선동했다. 4‧3위원회에서 국가의 녹을 먹었던 자들이 4‧3피해자를 3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기다. 그리고 이 숫자의 가해자가 군경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엄청난 국가의 예산을 쓰면서 진상조사를 하고 쓴 보고서에 사망자를 1만715명이라고 해놓고,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4‧3피해자 3만을 주장하는 것은 좌파세력들의 선동이나 마찬가지이다.
 
좌파들이 4‧3 피해자 부풀리기에 온힘을 쏟는 것은 좋은 선동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4‧3에서 진상조사가 목적이 아니라 선동의 소재를 찾는 것이 임무였다. 4‧3보고서 피해자의 행방불명자 중에는 월북한 인사도 있고, 남로당 고위간부도 있고, 두령(頭領)급 폭도들도 있다. 
 
제주4‧3공원에 새겨져 있는 희생자들의 이름 가운데 대략 30%는 폭동 주동자급으로 알려졌다. 이런 폭도들 때문에 4‧3공원을 거부하는 피해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3의 진정한 진상조사는 이런 좌파세력들을 조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제주4·3정부보고서의 서문에서 당시 고건 총리는 4·3사건의 성격이나 역사적 평가는 후대 사가들의 몫으로 미룬다고 했지만,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중앙위원회)’는 4·3사건을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하며 민중항쟁으로 몰고 갔다. 
 
지도자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보다 넓고 크게 통찰해야 된다. 과거의 아픔을 화합의 동력으로 승화시켜내지 못하고,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공동체의 미래는 없다. 성찰은 반성으로만 끝내는 일이 아니다. 깊이 살펴보는 일이다. 혼돈의 시간을 극복해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번영도 없다.
 
정치인의 ‘역사 바로 세우기’는 또 다른 이념화와 진영화의 갈등을 낳는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는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하고, 대한민국 국군과 경찰을 학살자로 매도했다.
 
이에 따라 4·3폭동의 책임을 우익 측에게 전가하고 있다. 4‧3 진상 조사는 다시 해야 한다. 선동을 위한 4‧3 진상 조사가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훤히 밝혀주는 새로운 4‧3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4‧3 보고서가 쓰여져야 한다. 지금의 4‧3에 화해와 상생은 없다. 독재와 오만과 일방과 편파만이 난무하는 좌익의 4‧3만이 있다. 이런 것들을 척결해야 4‧3의 진실이 다가오고 그래야  화해와 상생이 오는 법이다. 윤 당선인은 반드시 제주4·3사건 진상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다시 써야 한다.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할 것이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라.” <야고보서 5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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