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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좌익운동사(2) : 조선공산당의 재건
[유동열의 자유전선] 일제하 좌익운동은 코민테른이 배후
일제하 조선공산당 투쟁 목표는 사회주의국가 건설
북한·운동권, 민족주의계열 독립운동 부정 '역사 왜곡'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7-11 06:32:10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1925년 4월17일 결성된 조선공산당(책임비서 김재봉)은 혁명의 참모부인 공산당 전위당이 구축되어 분파 투쟁으로 얼룩진 조선 공산혁명운동의 통일적 지도를 나름 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국내파 공산세력인 ‘서울파’가 조선공산당에 참여하지 않아 불안정한 지도성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공산당은 일제의 극심한 탄압으로 조직지도부가 무려 4차례에 걸쳐 검거·와해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지도부를 재정비하여 활동해왔다. 지하 기관지를 발행하고 노동자·농민 등 각계각층 및 각 지역에 당세포를 조직하였으며 만주·도쿄·상하이 등에 해외지부도 설치하였다. 또한 공산혁명가를 양성하기 위해 고려공산청년회는 모스크바공산대학(정식명칭: 동방노력자공산주의대학)에 조직원을 대거 파견시키기도 했다.
 
이 당시 파견된 자들은 후에 귀국하여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서 중요 역할을 행하게 된다. 조선공산당은 6·10만세운동에도 참여했고 민족주의세력과 연대하여 신간회라는 반일통일전선단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의 궁극적 목적인 조선혁명(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위해 예비혁명인 이른바 반제반봉건혁명 투쟁을 벌여나갔다. 그러나 조선공산당(제4차)은 1928년 7~10월에 걸쳐 조직원 170여 명이 검거됨으로써 사실상 해체되기에 이른다.
 
1928년 12월 코민테른(국제공산당) 집행위원회에서는 조선공산당의 조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12월 테제’(조선의 혁명적 농민 및 노동자 임무에 관한 테제)를 채택한다. 이는 조선공산당 재건의 지침을 밝힌 문서다. 이는 조선혁명의 당면목적을 일본제국주의와 조선봉건제도에 반대하는 반제반봉건 부르주아민주주의혁명으로 성격지우고 최종 목적은 사회주의혁명으로 성장·전화하는 혁명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산주의세력들은 1929년부터 본격적인 당 재건운동에 착수했다. 1929년 2월 서울상해파는 만주 길림에서 조선공산당 재건설준비위원회를 결성했고, 같은 해 5월 엠엘(ML: 마르크스레닌의 영문 약칭)파는 조선공산당 재조직중앙간부회를 , 11월에는 화요파가 서울에서 조선공산당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당 재건에 나섰다. 특히 화요파는 코민테른에서 직접 파견한 모스크바공산대학 출신의 공작원들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투쟁했다.
 
이들은 전국 주요 도시와 공장지대를 중심으로 세포 확산에 주력하며 각종 파업 등을 배후 조종하며 전위당 재건에 나섰다. 1935년 코민테른 제7차 대회 이후에는 반제민족통일전선을 형성하며 활동했으나 지역단위의 공산주의자그룹의 하부망만 확산시켰을 뿐 해방 직전까지 조선공산당을 재건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시기 활동한 대표적인 공산주의그룹을 보면 서울지역에서 활동한 이재유 계열의 경성콤그룹·공산주의자협의회·함경도지역의 자유독립그룹·안동콤그룹 등이 있다. 박헌영·이관술·김삼룡·이현상 등이 지도한 경성콤그룹은 1939~41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산조직이였다.
 
일제하 좌익운동은 당시 조선에 공산주의사상을 처음 도입하여 국제공산혁명의 일환으로 이른바 민족해방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코민테른의 철저한 지원이 있었다. 북한 및 국내 좌익운동권에서는 일제 강점기 공산주의세력만이 진정한 조선 독립운동세력이었다고 강변하며 민족주의계열의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철저한 역사왜곡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좌익운동권 조직들은 공통적으로 일제하 좌익운동을 계승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1990년대 한국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는 일제하 좌익운동에서 학생운동의 기원을 찾고 있다. “한국학생운동을 돌아본다!...중략... 암울한 일제 침략기 조국이 식민지 상황에 있고 민중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져 있을 때 분출하는 항일 운동의 선두에서 노동자·농민과 함께 일제 타도·민주조국 건설을 외치며 싸웠던 이들이 바로 우리 선배님들이다...중략...당시 전 세계를 풍미하였던 러시아혁명의 물결은 이땅의 청년들의 가슴을 울렸으며 제일 먼저 진보적인 학문을 탐구하며 민중에게 전파하였다. 그리고 2·8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 광주학생의거를 거치면서...중략... 우리 선배들 또한 항일무장독립투쟁으로 나갔다.” (제3기 한총련 출범식 교양토론 자료집. 199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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