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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좌익운동사(7) : 1980년대 좌익운동
[유동열의 자유전선] 민주화투쟁 위장막 벗어던진 사회주의혁명 전환기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19 06:31:20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1980년대는 한국 좌익운동사에서 양적·질적으로 일대 전환을 가져온 시기이다. 1979년 10.26 사건 직후 1980년 이른바 서울의 봄과 5·18 광주사건을 겪으면서 1980년대 중반 이후 좌익운동은 과거와는 달리 전국 규모화되었고 그 세력이 양적으로 확대되었다. 질적으로는 좌익운동이 ‘반독재 민주화투쟁’에서 공개적으로 친북·계급투쟁성을 표방하며 ‘사회주의 지향 투쟁’으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1970년대에 ‘반독재 민주화투쟁’으로 위장하였던 틀을 벗어 버리고 노골적으로 ‘사회주의로의 체제 전환’ 의지를 표출했다.
 
이 시기에는 좌익운동을 학생운동권이 주도했다. 물론 노동계와 재야운동권이 지하에서 계속 활동 영역을 넓혀 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권이 치열한 사상투쟁을 전개하여 남한혁명론을 정식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의식화와 조직화를 진행하여 막강한 대중투쟁력을 확보했다.
 
당시 운동권은 남한판 좌익 혁명론 정립을 위한 치열한 사상투쟁을 전개하여 결국 북한노선 추종 세력과 마르크스·레닌 노선 추종 세력으로 이분화된다. 1980년 초 무학(무림·학림) 논쟁에서 시작하여 1982년 야비(야학비판)·인전(인식과 전망) 논쟁, 깃발과 반깃발 논쟁(MC·MT 논쟁), 1985년의 C·N·P(CDR·NDR·PDR) 논쟁, 1986년의 자민투(반미자주화 반파쇼민주화투쟁위)와 민민투(반제반파쇼 민족민주화투쟁위) 논쟁, 1989년 ‘NL·ND·PD 논쟁’ 등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북한을 추종하는 NL주사파 계열은 애학투련(전국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서대협(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을 거쳐 1987년 8월 최대의 학생운동 단체인 전대협(전국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을 결성하였다. 전대협은 북한의 대남 혁명 노선을 수용하여 한국 사회변혁 운동론의 지도 사상으로 주체사상을, 혁명 전략으로는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혁명론(NLPDR), 3대 투쟁 과제로는 자주·민주·통일(자민통) 노선을 정립하고 각종 투쟁을 전개해 왔다.
 
반면 마르크스·레닌 노선을 추종하는 민민투계는 각종 정세관의 차이로 CA(제헌의회)그룹·CPC(헌법제정민중회의)·CPA(헌법제정민중의회)로 분파되어 NDR파와 PDR파로 재편되어 노동계 등에서 세력을 확대해 왔다.
 
이 시기에는 많은 조직이 적발되었다. 1960년대 지하 이념써클에서 의식화된 좌익세력이 발아하여 지하투쟁을 전개하다 적발된 1980년 과학적 사회주의연맹을 필두로 하여 무학논쟁의 당사자들이 적발된 반제반파쇼학우일동(무림사건), 1981년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일명 학림사건)이 있었으며 깃발사건·1985년 삼민투(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 투쟁위)·1986년 자민투의 지하지도부인 구학련(구국학생연맹)·CA(제헌의회)·1987년 전국사상투쟁위원회·1988년 반미청년회·1989년 인노회(인천부천지역 민주노동자회)·서총련 산하 반미구국결사대 등의 조직들이 적발됐다.
 
1980년대의 좌익운동은 당시 5·6공화국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하여 정권 퇴진과 민주화 쟁취를 명분으로 사회주의혁명의 실현을 지향하는 체제변혁 운동으로 변모되어 합법·비합법 투쟁을 다양하게 구사한 시기였다. 또한 좌익운동의 핵심 세력은 좌익화되면서 좌익 조직이 전국 규모화하고 조직력이 강화되었다.
 
또한 이 시기 좌익운동은 학생운동 세력이 재야·노동·농민·빈민 등의 세력과 연계해 투쟁하면서 운동의 영역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운동 세력이 노동현장에 위장 침투하여 노동계에서 혁명인자 발굴에 앞장서 직업 노동운동가를 양성해 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른바 학출(학생운동권 출신의 노동운동가)와 노출(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들이 1990년대 좌익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1980년대 국가보안법 등 실정법 위반으로 사법 처리된 상당수 인사들이 전향 과정도 거치지 않고 사면·복권되어 1990년대 이후 여·야당 가리지 않고 제도권에 안착한 결과, 국회의원·장관 등을 배출하며 좌익 영향력을 사회 전반에 확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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