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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희의 자기돌봄 요가] 안전한 맨발 걷기를 위한 제언
실내에서 하는 발바닥 근육 단련법 2가지
강윤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0-12 06:31:10
 
▲ 강윤희 몸마음챙김학교 대표
최근 맨발 걷기가 세계적인 열풍이다. 우리나라도 곳곳에 황톳길이 조성되어 지역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런 만큼 맨발 걷기에 대한 찬반 의견도 분분하다. 부작용 때문이다. 맨발로 걷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걸으면 큰 탈이 날 수 있다. 체력·체형·기저질환·발 상태를 먼저 파악하여 대안을 찾거나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맨발 걷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신발이라는 보호 장치가 없어진 발바닥의 상태 체크가 우선되어야 한다. 야외에서 맨발이 되면 발 입장에서는 마치 유리 온실에서 자라던 식물을 갑자기 야생에 내어 놓은 격이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맨발 걷기 효과만 생각하고 열심히 걸으면 작은 상처 하나 때문에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야외에는 동물의 분변에서 나온 세균이 많기 때문에 위생 문제도 심각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와 사전 의논도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유행하는 건강법을 무작정 따라하다가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다 보니 의료계에선 맨발걷기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맨발 걷기가 발 코어근육 강화와 지압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발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고령층도 마찬가지다. 발바닥에는 ‘지방 패드’가 있어 발을 보호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이 지방 패드가 얇아지고 퍽퍽해지기 때문이다. 고령자에겐 편안한 신발이 지방 패드 보조 역할을 해 준다.
 
50대부터는 누구나 득과 실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체형의 불균형이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그러면 신발을 신든 맨발이든 많이 걸을수록 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체형 불균형 상태에서는 걸을 때마다 발바닥의 일부분에만 지나친 압력이 가해지게 되어 굳은살이 더 단단해지거나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부위 염증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중년 이상의 연령층은 모든 종류의 걷기 운동에서 준비 단계를 거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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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준비 단계로서 필자가 요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발바닥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발가락 들고 서거나 걷기’다. 발가락을 모두 들되 엄지발가락 아래 발바닥 부분은 지면을 꾹 눌러주어야 한다. 이때 발바닥의 아치 곡선이 살아나고 아치 부분의 가로 라인이 스트레칭되는 효과를 얻는다. 집 안에서 이동할 때나 양치할 때 서서 연습하기 좋다. 
 
두 번째는 ‘발바닥으로 수건 잡기’다. 이때도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 부분은 들리지 않아야 한다. 핵심은 발가락을 구부리지 않고 마치 바닥에 있는 수건을 발가락이 아닌 발바닥으로 잡듯이 하며 아치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 방법이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감이 잡힌다. 발의 아치 부분을 수축시켜서 발바닥의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맨발 걷기의 부작용 걱정 없는 ‘어싱’법
 
사실 맨발 걷기 열풍은 10여 년 전 서구에서 시작되었다. ‘어싱(earthing)’이라는 책이 출판되면서부터다. 어싱이란 ‘지구’라는 뜻의 영어 단어 ‘earth’를 기반으로 ‘땅과의 접촉(接地·접지)’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우리 몸이 땅과의 연결을 잃어버리면서 질병이 생긴다는 개념이다. 이런 이유로 어싱에서는 지구전기와 우리 몸의 생체전기가 교류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맨발걷기를 제안한다. 자연의 땅 에너지는 최상의 항염증제이자 수면 촉진제·항노화제라는 것이다.  
 
어싱의 관점에서 보면 맨발 걷기의 근본적인 치유 효과는 접지에서 온다. 우리 신체 부위가 땅에 직접 닿으면 된다. 그렇다면 부작용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항상 맨발로 걸어야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이 안전한 맨발 걷기 길을 찾아 매번 몇 시간씩 차를 타고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찾아 나서야 할 일도 아니다. 
 
지척에 있는 공원이나 동산도 좋고, 자연 상태의 흙이 있는 마당이라도 된다. 발 피부가 걱정되거나 날씨가 추울 땐 양말을 신어도 무방하다. 양말은 지구 전기를 차단하지 못한다. 그렇게 맨발이나 양말 신은 발로 그저 땅 위에 서 있는 것이다. 힘들면 발은 땅에 댄 채 간이 의자에 앉거나 나무에 기대도 좋다. 
 
앞서 소개한 발바닥 근육 단련법 2가지는 접지력을 키워 준다. 집에 있는 테니스 공이나 골프공 등을 바닥에 놓고 발을 굴려 주는 것도 접지력을 높인다. 굳은 발바닥이 부드러워지고 맨발 걷기 효과 중 하나인 지압 효과의 대안이 된다. 
 
가을이 깊어 간다. 실내에서는 어싱이 잘되는 발을 만들고, 더 추워지기 전에 안전한 방법으로 땅 에너지와 접촉하는 시간을 자주 갖자. 발이 건강해지고 접지력이 향상되어 맨발 걷기 부럽지 않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 의료계에서는 맨발 걷기가 발 코어근육 강화와 지압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발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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