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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칼럼] 배신자 한동훈
탄핵 칼춤 추며 尹대통령 등에 칼을 꽂은 건 자멸의 惡手
싸가지 없는 한동훈 정계 퇴출 불가피… 대권주자도 아웃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2-17 00:02:59
  
▲ 조우석 평론가·전 KBS 이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망나니 칼춤을 춘 인간 군상 중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같은 꼴불견도 드물다. 멀쩡해 보이는 그가 실제론 정치적 청맹과니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으나 저렇게 피아 구분도 못 하고 날뛸 줄은 미처 몰랐다. 이번에 당대표로서 보여 준 새털처럼 가벼운 리더십에도 환멸을 느끼고, 인간적으로도 지저분한 배신자 역할에 새삼 구역질이 치민다.
 
길을 막고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한동훈 얘기만 나오면 침을 뱉는 이가 부지기수다. 모두가 이재명보다 미워서 정말 못 견디겠단다. 윤 대통령 탄핵 하루 전날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떠들어댄 이재명이야 정치적 악마이니 그렇다 치자.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한동훈은 대체 왜 그러는가.
 
한동훈은 탄핵 직전 “우린 계엄을 막은 정당”이라고 큰일 하듯 어깨를 으쓱댔다. 어이없는 그 꼴을 보고 홍준표가 ‘그 애’라고 조롱했던 게 공감된다. 그러던 그 애가 뱉어 낸 최악의 헛소리는 지난주 윤 대통령이 국민 담화를 발표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내보낸 싸가지없는 발언이다. “그건 사실상 내란 자백이었다.” 원 세상에, 8년 전의 배신자 1호 김무성도 정말 그 정도는 아니었다.
 
기억하시는가. 좌파인 전북대 교수 강준만은 ‘싸가지 없는 정치’ ‘싸가지 없는 진보’란 싸가지 시리즈 단행본 두 권을 펴낸 바 있다. 바로 한동훈이야말로 그런 맥락의 싸가지 없는 부류의 인간 지존이다. 어쨌거나 이번 탄핵 국면에서 책임의 5할 이상은 한동훈 그 애의 몫이다. 어차피 그 어리석은 자의 운명은 나락으로 급전직하하는 것이다. 당대표 퇴출도 시간문제이고, 허울 좋은 대권주자 어쩌구도 몽땅 날아갈 판이다.
 
내 경우 그의 싸가지를 알아챈 건 지난 가을 유튜브 방송 ‘뽕브라 하는 남자, 한동훈 둘러싼 괴소문’을 준비하면서부터였다. 백번 양보해 대중 정치인인데, 가발을 쓰면 어떻고 뽕브라를 하면 또 어떠냐. 문제는 그런 걸 치명적 약점이라고 생각해 혹시 드러날까 봐 가슴을 콩당거리는 게 나르시시스트 한동훈의 실체다. 이게 살짝 삐끗하면 변태, 다중인격으로 흘러간다.
 
책임있는 정치인으론 심각한 결격사유란 뜻이다. 어쨌거나 속칭 한뚜겅의 머리엔 가발이 얹혀 있고, 가슴엔 뽕브라, 그리고 발 아래 키높이 구두까지 ‘3종 한 세트’의 위장용 도구로 무장했다는 의구심은 실로 심란한 일이다. 스타일에 대한 시비를 떠나 그의 위선도 질린다. 그걸 새삼 보여 준 게 지난해 3월 법무부 장관 시절 해외 출장 가면서 공항에서 끼고 있던 빨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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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잘 보이도록 나름 멋지게 포즈를 취했던 그 책은 영문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하지만 그 책의 속은 번역서였다. 아찔하다. 그는 “난 한동훈이야” 하는 과시가 습관이 되고 끝내 위선꾼으로 전락한 것이다. 막상 그의 머릿속은 사민주의자다. 자유민주주의와 관련이 없다는 뜻인데, 그의 측근인 김경율이 4월 MBN TV에 나가서 보스 한동훈을 애써 포장을 해 준다는 게 “한동훈은 진보적 자유주의자 혹은 사민주의 우파”란 발언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해가 된다. 오래 전부터 좌익 언론 프레시안의 설립자이며, 민청학련 사건의 주동자 이근성이 그의 이모부라고 수근댔다. 친중 혐의가 짙은 사람으로 17대 국회 때 민주당 공천 받은 진형구가 그의 장인이란 점도 머리 아프다. 그래서일까. 그는 골수 김대중(DJ) 사람인 한화갑의 조카 한지아를 정치 초년생임에도 당 수석대변인으로, 측근으로 두고 있다.
 
떫거든 시지나 말지. 결정적으로 한동훈의 원죄는 지난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인사들을 굴비 엮듯 기소해 감방에 보냈고, 이 과정에서 증거 조작 등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혐의다. 조선제일검이란 칭호도 순 거짓말이다. “생긴 건 딱 재미없는 범생이인데, 일하는 솜씨는 너무도 브라이트하다”며 선배들이 붙여 줬다는 소문도 몽땅 꽝이란 뜻이다.
 
지난번 국힘당 당원 게시판 논란이 보여 주듯 한동훈은 그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를 포함한 ‘온가족 드루킹’이란 시비도 있다. 오늘 묻자. 그런 걸 알면서도 내심 그를 기대했던 우리 자유 우파가 잘못일까. 한동훈의 정치권 진입은 막가파 운동권들이 설치는 낡고 병든 이 나라 정치 문화를 일신할 것으로 믿었던 우리가 잘못인 셈이다. 막상 뚜껑을 여니 그는 정치적 모리배보다 못하고, 자신을 키워 준 보스 윤석열의 등에 칼을 꽂았다.
 
그래서 나는 한동훈이 너무너무 밉고 싫다. 이래저래 탄핵 정국에서 나름 얻은 게 있다면, 배신자 한동훈의 실체가 폭로된 점일까. 한때 윤석열정부의 스타 장관이자 일부에선 소통령으로 부르던 그가 제대로 정치판에서 영원히 떨어져 나가길 바란다. 그런 소원과 상관없이 한동훈은 이미 퇴출됐다. 굿바이,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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