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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3·4층이 전소된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이 다른 박물관으로 이송된다.
증축 중인 한글박물관에 1일 큰불이 발생해 작업자와 유물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화재는 7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박물관 3층과 4층이 전소됐다. 인명 피해 및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하자 박물관 측은 보물로 지정된 ‘월인석보 권9·10’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9건과 시도유형문화유산 ‘삼강행실도(언해)’ 등 4건을 비롯해 국가 지정문화재급 소장품 257점을 우선적으로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
나머지 유물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로 옮겨 갈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은 약 8만9000점으로 전부 옮기는 데 한 달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4층 건물 전 층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화재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발화와 관련해 철근 용접 중에 불티가 튀었을 가능성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현장 감식은 4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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