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년] ‘계몽령’ 통해 드러난 보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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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를 존속시킨 도덕률 꾸준히 유지
시간과 함께 누적된 집단지성 존중 차원
‘반공 기치’ 역동적 운동으로 승리하는 역사

우리는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3-13 00:02:57

보수주의를 이해하는 빠르고 간단한 길은 없다. 인생에 대해 정의할 때 “삶은 무엇이다”고 단순히 규정하는 것이 사실상 특정 포인트를 강조하는 것 이상이 되지 않듯 말이다. 하지만 가족과 생명은 중요하며 질서와 자유는 소중하다는 것 등 삶에 대한 인간의 공통적 이해가 있듯 보수주의에도 공통된 특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현대적 보수주의의 정립자 러셀 커크가 정리한 미국적 보수주의의 10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도덕률이 인간과 국가를 지배한다. 이 도덕률은 동양적 의미로 도(道) 또는 인륜(人倫)이라고 이해되며 아리스토텔레스 표현을 빌면 덕성(virtue)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계약론자들이 밝혀 냈듯 인간 사회는 이러한 도덕률 아래 존속해 왔기에 우리는 이것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공산주의·페미니즘 등 인간 사회의 도덕률을 뒤엎으려는 시도는 대단히 위험하고 불손한 것이다.

둘째, 다양성을 중시한다. 다양성이 문명을 발달시켰고, 다양성이 존재적 활력과 자유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보수주의자들은 모든 유형의 획일성에 저항한다. 이것엔 독재자와 과두집단·더불어민주당 같은 민주적 전체주의 집단이 포함된다.

셋째, 정의를 ‘정당성’에 의거해 해석한다. 이 ‘정당성’이란 본성과 능력과 성실성과 재산과 인격에 따른 권리인데, 절대 결과 혹은 조건의 평등으로 확장되진 않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이다.

넷째, 자유의 기초는 재산(wealth)이다. 둘 중의 하나가 부재한다면 나머지 하나는 반드시 비대한 정부와 같은 특정 집단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물론 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도 귀중하다.

다섯째, 권력은 위험하다, 그러므로 제한되어야 한다. 권력은 헌정체제와 관습으로 견제돼야 한다. 지역 조직과 사적 존재들로의 권력 분산화를 통한 반(反)중앙집중화를 추구한다.

여섯째, 겸손히 이전의 지혜, 즉 과거를 존중한다. 축적된 전통과 경험·견해·지식을 이어 가기 에 힘쓴다. 수구적인 차원이 아닌, 겸손의 차원으로 시간과 함께 누적된 집단지성을 존중하는 차원이다.

일곱째, 공동체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집산주의(collectivism)적 차원이 아닌 종교기관·개별 단체·사적 모임과 같은 비강제적인 건강한 자발적 공동체들을 통한 다양성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또한 이에 반하는, 물리력을 앞세운 획일적 집산주의를 경계한다.

여덟째, 개인과 국가의 ‘자기정체성(individual identity)’을 사랑한다. 타 존재와 구분지어 주는 이러한 차이를 소중히 여긴다. 자연스럽게 유엔이나 유럽연합(EU) 혹은 딥스테이트나 세계정부 같은 합일적 형태를 거부한다.

아홉째, 이상적 유토피아를 의심한다. 인간 본성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다가는 도리어 더 큰 문제가 야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천국은 만들 수 없지만 지옥은 만들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열째, 변화를 인정하지만 혁신과 개혁을 경계한다. 필수적 변화와 성장은 사회와 도덕의 전통적 힘과 조화를 이루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주제 넘는 급진적 변화 속이 아닌, 영구불변하는 가치들과 함께 안정된 세계에 사는 것을 가장 만족스러워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칙들 속에서 부자나 권력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공화국의 호혜를 만끽한다. ‘자유·안전·법의 보호·근면함에 따른 성과·능력 발휘의 기회·생사 시의 인격·평등한 정의·개인적 자유·인류의 매력적인 전통과 관습·이를 통한 미덕과 인간성과 개인의 만족들’은 위의 원칙들로 인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의 종합, 즉 보수주의는 특정 관심사를 가진 자들의 생각의 종합이거나 특정 기득권을 옹호하려는 이론은 아니다. 모든 부자연스러운 인위적 철학이 인민을 아사시키는 인민공산주의나 아동을 성학대하는 여성주의 같은 결과물을 낳았지만, 자연스러운 인류 역사의 결과물이자 공통적 지혜의 산물로서의 보수주의는 그 발생의 연원처럼 인류 존속과 영구적 평화를 위한 존재적 의무에 충성한다.

문제는 영웅적 지도자들의 혁명적 건국과 성장을 통해 형성된 대한민국엔 위와 같은 원칙들이 특정 상황·경험들과 연결될 정치적 기회가 부족했다. 그러나 공화국 이전에도 수천 년간 중원의 침탈을 막아 내는 데는 일가견이 있던 우리나라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계몽령’을 통해 깨어나고 있다. 편법과 꼼수가 아닌 헌법과 염치로, 검열이 아닌 자발적 밈(Meme)들로, 혜택이 아닌 노력으로, 일류 국민의 운동을 통한 일류 부국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공과 혈전을 벌였던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지혜를 본받은 자발적 공동체들이 나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제 한국적 보수주의의 특징엔 3가지가 추가될 것이다. 첫째, 철저한 반공이며 둘째, 처절히 싸우는 역동적인 행동력 있는 운동을 동반했고 셋째, 끝내는 언제나 승리해 국가를 보존하는 역사를 써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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