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순환출자 구조 형성… 영풍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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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 보유 지분 썬메탈 홀딩스 현물배당… YPC 의결권 무효 주장
영풍 “현 시점 영풍에 고려아연 지분 없어… 상호주 관계 아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3 10:04:22

법원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 제한을 위법이라고 판단하며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또 다른 순환출자 구조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고려아연은 12일 밤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새로운 상호주 관계가 형성돼 이달 말 열릴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여전히 제한된다.

SMH는 호주에서 아연 제련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다. SMH는 고려아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이며 SM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신설 자회사인 와이피씨(YPC)에 고려아연 주식을 현물출자해 순환출자 구조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번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는 2024년 12월31일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주주 권리를 확정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의 적대적 M&A 성공 시 고려아연과 SMH·SMC가 제2의 홈플러스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현물배당은 합리적이고 정당한 경영활동일 뿐만 아니라 적대적 M&A로부터 기업가치 및 전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번 현물 배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다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됐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며 “1대 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의 정당한 의결권을 박탈함으로써 주주총회를 파행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최 회장의 후안무치한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SMH와 영풍은 상호주 관계에 있었던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법 제369조 제3항은 법문에서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모회사의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데 연결고리인 SMH는 정기주주총회 기준일인 2024년 12월31일에 영풍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SMH가 영풍 주식 10%를 초과해 취득한 현시점에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영풍·MBK의 고려아연 이사회 주도권 확보가 기정사실화되자 최 회장은 노골적으로 법률을 무시하면서 정기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며 “최 회장과 그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고려아연 이사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기주총에서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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