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신기술 투자 집중… 관세는 정부·기업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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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강조… 정부 주도 관세 협상 의견 제시
HMGMA 준공식 500여 명 참여… 현지 업체와 유기적 협력 주목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7 10:57:50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향후 투가 계획에 더해 관세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며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만으로는 영향이 부족하므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세에 대비해 공장을 짓고 제철소를 만든다기보다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할 차량을 저탄소강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로보틱스나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신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는 한 개 기업이기 때문에 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좋은 영향이 있다면 굉장한 보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백악관 투자 발표는 큰 영광이다”며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이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현지 공장의 긍정 효과를 극대화해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고객 지향의 고품질 신차를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 m2(약 355만 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닌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 및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있으며 에 부품을 공급하는 인근의 국내 협력사까지 연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는 약 420km 거리이며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도 약 510km 떨어진 거리에 인접해 있어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하다.

HMGMA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 등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 △HMGMA에서 생산하는 GV70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 5가 전시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안내를 돕는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네트워크와 현지 법인들의 유기적 협력이 주목받았다.

준공식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이 정의선 회장과 함께 프레스에서 의장에 이르는 생산라인을 둘러봤으며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 제조 공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켐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조지아주는 이번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우수한 대학·인력 양성 프로그램, 물류·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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