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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출신 친구들의 발음과 쓰기에서 종종 나타나는 오류 중의 하나가 ‘ㅡ’와 ‘ㅓ’의 구분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전라도 친구들은 ‘의’의 발음이 어렵다고 한다. ‘의’를 ‘으’로 발음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TV에 아주 유명한 강사가 나와서 강연하고 있었다.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사람이다. 그가 칠판에 ‘모이고 헡어저라’고 써 놓고 강연을 하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궁금해서 계속 보았다.
강연의 소제목은 ‘전도’와 ‘포교’였는데 ‘모이는 것과 흩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전도와 포교라는 내용이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도 불편했는데, 칠판에 써 놓은 글자가 더욱 실망스러웠다. 발음은 ‘헡어저라’라고 하더라도 쓸 때는 ‘흩어져라’라고 써야 한다. 그것이 우리말의 특징이다. 발음만으로도 그가 경상도 출신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말은 ‘말하기’와 ‘쓰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말할 때는 “일루 와!”라고 하지만 쓸 때는 “이리 와!”라고 써야 한다. 이런 것들이 많아 외국인들이 한국어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쓰기’라고 한다.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했다는 사람이 ‘흩어지다’라는 단어의 기본형조차 모른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말은 청산유수같이 하지만 한국어 실력은 엉망이었다.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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