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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프리즘] 보이스피싱·스미싱·로맨스스캠
맹세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5-10-17 00:02:40
▲ 맹세희 사회부장
최근 “신용카드 유효기간 연장을 위해 재발급한 카드가 영업 5일내 발송된다”는 핸드폰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해당 카드사 카드를 꺼내 확인해 보니 유효기간이 3개월 정도 남았기에 ‘벌써 그렇게 됐구나’ 하며 연락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온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자가 왔다. “카드배송입니다. 연락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혹시일까 역시일까 하는 우려 속에 “어떤 카드죠?”하고 문자로 물었더니 다시 “카카오뱅크입니다”라는 회신 문자가 왔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 해당 카드사가 아니었다.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두렵기도 했다. 요즘 기승을 부리는 카드배송 빙자한 보이스피싱이거나 스미싱이었다.
 
무엇보다 얼마 전 있었던 KT와 SK 등 이동통신사 해킹 피해 대상자였던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스치면서 영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그 통신사 앱을 열었더니, ‘고객님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있었다는 기억이 올라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도대체 얼마나 위험에 빠져있는 걸까. 만약 그날 ‘오기로 예정된 카드’라고 생각해 무심코 전화를 받아 주소를 주거나 만나기로 했다면, 어떤 사태가 전개됐을까.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카드배송 빙자 피싱 사기 시도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여섯 차례가 있었던 것으로 얼추 기억된다. 그런 경험 때문에 피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일일이 카드를 확인해 보았다. 새로 재발급할 때가 됐는지 확인했다. 전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재발급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피하면서 지금껏 빠져나갔다. 처음 한 번은 속아서 주소를 준 적도 있었지만, 당일 집에 없다고 했더니 오지 않아 피할 수 있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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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황당한 것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사는 동네까지 다 알고 전화한 피싱 사기 시도도 있었다. 다행히 넘어가지 않았다.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신청한 카드 배송한다’고 피싱 사기꾼이 답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그는 명의도용 우려가 있으니 고객센터로 전화해보라고 했지만, 이미 피싱을 의심했기 때문에 그곳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
 
이렇게 개인정보유출이 심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통신사 해킹 경우도 있고, 온라인에서 각종 서비스 이용하면서 입력되는 개인정보들이 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외에도 SNS에서 스스로 의식적 혹은 비의식적으로 올리거나 흘리는 개인정보들이 탈취당해 악용되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SNS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지금도 기승을 부리는 로맨스스캠도 있다. 당신 사진에 매혹당해서 연락했다, 라는 류의 메시지를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십중팔구는 로맨스스캠을 위한 접근이다. 재력 또는 전문직을 과시하는 사례도 있고, 사별 독신임을 내세운 경우도 있고,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한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 같은 세계적 유명 인사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각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범죄조직이 관련된 보이스피싱·스미싱·로맨스스캠은 이미 그 피해가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한 필리핀 거주 교민에 의하면, 주로 중국계가 운영하는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져 돈을 갚지 못하면 신체 절단과 장기 적출까지 행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순간 실수로 걸려드는 경우도 있고,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빠져들어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SNS에 과도하게 자신과 주변인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는 건 이러한 위험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경각심도 필요하다. 특히 손자·손녀 귀엽다고 사진까지 공개하는 이용자들도 많은데 대단히 위험하다고 본다. 요즘도 시끄러운 유인 유괴 사건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개인적 주의만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안전했던 치안 국가에서 범죄도시, 범죄국가로 혹은 피해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는 여러 징후들이다. 피싱 범죄의 일상화, 해킹 침해 개인정보유출 사고의 빈발, 마약 청정지대 명예 상실, 심지어 국가정보자원보관원의 배터리 폭발 화재사고까지 배후가 의심되는 사고가 너무나 많아지고 있다.
 
범죄는 인간의 욕망과 공포를 파고들어 작동한다. 그러나 개인적 책임 외에, 우리 사회가 지금 범죄국가의 완성으로 가는 길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할 타이밍으로 보인다. 안전사회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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