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가 전체 비중에서 ‘15%선' 아래로 추락했다. 한국경제를 흔히 제조강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15% 선 아래로 추락했다는 것은 제조업이 휘청인다는 증거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취업자수 통계에서 제조업 일자리는 429만 5000명으로 전체 2912만 명의 14.7%에 머물렀다. 제조업 일자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14.9%가 처음이었으나, 곧 15%대로 회복되었는데, 이번에는 14.7%로 추락했다. 제조업 일자리 비중은 2018년 1분기에 422.6만 개로 23.8%였다. 이것이 2023년에 15%대로 하락한 후, 지난달 2026년 5월에 15%대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반도체 수출 초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15%대 아래 추락은 반도체와 관련 산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수출이 부진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수출 통계를 보면, 전체 7097억 달러 중 반도체(1734억, 증감율 22.2%)·자동차(720억 , 1.7%)·선박(320억, 24.9%)·무선기기(173억, 0.4%) ·바이오헬스(163억, 7.9%)·컴퓨터(138억, 4.2%)는 호조를 보이고, 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일반기계·석유제품·석유화학·가전·섬유·철강·이차전지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년 들어 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이러한 추세는 급가속 되고 있다. 말하자면, 수출 1조 달러를 내다보는 이 시점에 고용유발계수가 낮은 반도체와 관련 제품을 제외한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많은 제조업의 수출이 부진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수출 주도형 제조업 국가 한국을 떠받치는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15% 아래로 내려앉은 반면, 저성장·고령화 사회에서 많이 늘어나는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는 지난 10년간 두 배 로 폭증했다.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하면 경제 전반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고령화로 고용시장에서 생산·성장 영역보다 돌봄·복지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처럼 고용시장에서 제조업 비중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어졌지만, 반도체 업종 취업자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머물러 구조적 변화를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
반면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등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는 2016년 187만 7000명에서 올해 345만 4000명으로 45% 이상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의 비중도 10년 새 7.1%에서 11.8%로 높아졌다.
산업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제조업 경기 기대도 한풀 꺾였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전망 지수는 직전 달(107)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6월 제조업 현황 지수는 99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전월(107)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그 결과 청년 일자리는 줄고 있다. 지난해 8월 357만 명이던 청년 취업자 수는 금년 5월 343만 명으로 14만 명 줄었다. 2021년에는 382만 명이었다. 반도체 초호황 속 비반도체 수출과 청년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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