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 원이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 43조의 2배, 전년 같은 기간 4조6800억보다 1810% 늘었다. 노사 합의 성과급 충당금(15조~19조 추정)을 포함하면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해 더 의미가 크다.
증권가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만큼 하반기에도 매 분기 영업이익 100조를 넘는 세계 기업사의 대기록을 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0% 급증한 380조, 2027년 영업이익은 570조 수준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사전 수요예측 경쟁률도 상장 규모인 280억 달러를 여러 배 초과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두 회사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코스피가 8~9일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개인 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투톱'과 핵심 정보기술(IT) 부품주 일부를 제외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사실상 거의 모든 인기 종목에서 무더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 상승의 온기와 혜택이 시장 전체로 퍼지지 못하고, 소수 초대형 기업에 집중된 결과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6년 예상이익 기준 모두 7배에 불과하다. 대만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 TSMC PER은 27배로, 주주권익 보호에도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운영한다. TSMC의 높은 PER 지속은 구조적인 성장을 시장이 믿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기업의 '초과이익' 국면은 사이클일 뿐 구조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특히 메모리는 성장성이 높지만,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번 슈퍼사이클이 메모리 업체들에 사상 초유의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월가는 "2000억 달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5년 내 8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수요 전망도 불확실한 데다 미국·일본·중국 추격도 만만치 않아 변수도 적지 않다.
국제금융계는 6월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부정적 반응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당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주식을 8조 가까이 매도했다. 외국인은 100조 이상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하면서 반도체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수도권의 반도체 생산 거점을 조기에 완성하고 전력·용수·인력 등 문제를 안고 있는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팹 라인을 건설한다는 것이 타당한가, 가 시장의 반응이다. 양사 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정부 주도로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는 형식에 국제금융계는 불편한 기색이다. 시장에서 초대형 투자를 호재가 아니라 기업 자율성 침해와 공급 과잉 우려의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공매도 전문가 마이클 버리가 “800조 원 투자는 끝의 시작”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점도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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