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부활을 추진하는 시그마체인을 둘러싸고 이번에는 미상장 가상자산 ‘라이젠(Rysen)’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싸이월드와 시그마체인, 라이젠 코인을 연관지으며 거래소 상장 예정과 투자 유치, 가격 전망 등을 제시한 홍보 메시지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유통된 정황이 확인됐다.
17일 본지가 입수한 ‘싸이월드 라이젠(Rysen) 정보공유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화면 녹화 영상과 관련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말부터 싸이월드와 라이젠을 연결지은 채팅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해당 자료는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가 14일 2차 기자회견에서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제보받은 오픈채팅방에서 싸이월드 브랜드를 내세워 미상장 라이젠 코인의 상장과 투자 유치, 가격 전망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을 이야기하려는 자리가 아니다”며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기록이 미상장 코인 매수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싸이월드제트 전 대표이자 사업권 양수도 효력을 다투는 소송 당사자라는 이해관계도 밝혔다.
아울러 기자회견 도중 해당 오픈채팅방은 돌연 삭제돼 접속이 중단됐다. 다만 누가 어떤 이유로 방을 삭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가 확보한 영상에는 ‘싸이월드→미니홈피→시그마체인→피키(PiKi)→ 라이젠 코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담은 게시물이 등장한다. 라이젠 지갑(Rysen Wallet) 가입 방법과 추천코드, 코인 확보 방법도 안내됐다.
일부 게시물에는 ‘8월 상장 예정’ ‘연말 10달러 목표’ ‘라이센 코인 10만원 목표 예상’, ‘상장 전 마지막 구매기회’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 특정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를 사실상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표시하며 상장 예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홍보 메시지가 시그마체인의 공식 자료인지, 회사와 무관한 제3자가 만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0억 투자’→‘투자의향’… 커지는 사실관계 의문
아울러 게시자가 “시그마체인 본사에서 미팅 중입니다. 문구 대외비. 수정본 올립니다”라고 적은 내용도 나온다. 시그마체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소개된 소규모 설명회 사진과 회사 자료도 함께 게시됐다.
초기 자료와 이후 자료를 비교하면 일부 표현도 달라졌다. ‘200억 투자 결정’은 이후 ‘○○○억 투자 결정’으로 액수를 가렸고 국내 대형 법무법인의 역할은 ‘보증’에서 ‘투자처 주선’으로 수정됐다. 해외 보안 감사업체의 ‘최초 투자 200억’은 ‘최초 투자의향’으로, 거래소 상장 시점은 ‘8월 중’에서 ‘8~9월 중’으로 바뀌었다.
본지가 확보한 영상에서도 6월1일 게시물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과 무신사 등을 나열한 뒤 ‘대기중’이라고 적어 향후 사업 참여·제휴 대상인 것처럼 소개했다. 실제 안세영 측이 해당 사업과 제휴하거나 참여를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시그마체인 본사에서 미팅 중’이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수정본에서는 안세영의 실명이 협회 명칭으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실제 투자와 거래소 상장 계획이 있었는지, 홍보문구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구가 변경됐다는 사실만으로 최초 내용이 허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픈채팅방에는 라이젠 지갑이 ‘5개월여 만에 34만 유저를 확보했다’는 문구도 등장한다. 베타랩스는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1만 회 이상’으로 표시된 점을 들어 이용자 규모가 과대 표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누군가를 범죄자로 지목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해당 홍보물이 시그마체인 공식 자료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데이터 복원과 보안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 자신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와 라이젠 무슨 관계… 시그마체인에 질의
시그마체인은 앞서 10일 싸이월드 인수 기자회견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은 없으며 블록체인은 콘텐츠 권리와 거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본지가 확인한 오픈채팅방에서는 싸이월드 부활과 라이젠의 상장·가격 전망을 연결한 홍보가 반복됐다. 해당 방 운영자와 시그마체인의 관계가 이번 논란의 핵심인 이유다.
본지는 시그마체인 측에 오픈채팅방 운영자·주요 게시자와의 관계, 홍보물 제작·배포 승인 여부, ‘싸이월드→시그마체인→피키→라이젠 코인’ 구조가 공식 사업 방향과 일치하는지 등을 질의했다.
또 국내외 거래소 상장설과 ‘라이젠 코인 10만원 목표’ ‘상장 전 마지막 구매기회’ 등의 문구를 작성·승인했는지, ‘시그마체인 본사에서 미팅 중’이라는 메시지와 실제 본사 미팅 및 홍보문구 수정 과정이 관련 있는지도 물었다.
해당 게시물이 제3자가 만든 자료일 경우 싸이월드와 시그마체인 브랜드를 활용한 라이젠 홍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질의했다. 다만 기사 출고 시점까지 시그마체인 측의 답변은 받지 못했다.
현재 시그마체인이 해당 오픈채팅방 운영이나 홍보물 작성·배포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소 상장설과 투자설, 가격 전망 역시 메시지에 담긴 주장일 뿐 진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오픈채팅방과 시그마체인 사이에 실제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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