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여권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수사기록 불법 유출 의혹을 정조준하며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한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혹평한 데 대해서도 “정치검사 특유의 못된 버릇”이라며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음 낙마 대상으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목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8·30 개각의 후폭풍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락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말을 제멋대로 비틀고, 자신의 악의적 주장을 사실인 양 우긴다"며 "윤석열의 허세 캐릭터를 그대로 베낀 판박이 정치질에 여념이 없다. 조선제일관종 왕자병은 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조작기소 특검법의 공소취소 조항을 없애 달라 했다"며 "하지만 윤동훈(윤석열 전 대통령·한동훈)은 '어떤 절차로든 공소를 취소하겠다는 뜻'이라고 왜곡한다. 하지 않은 말까지 만들어 죄를 뒤집어씌우던 정치검사 특유의 못된 버릇"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윤동훈은 검찰 캐비닛을 국회로 옮겨와 캐비닛 정치로 국민을 우롱하고 언론을 현혹했다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며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범죄만 키운 자승자박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죗값을 낮추려면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수사나 잘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이 '민주당이 자신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 의원이 ‘복수할 테면 해보라’라고 한다. 정작 복수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 쪽은 한 의원"이라며 "민주당은 복수를 말한 적이 없다. 범죄를 말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한동훈이 두 단어를 섞는 이유는 하나" 라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 혐의를 정치 보복으로 포장해서 빠져나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찰을 향해 "한동훈 수사에 즉시 착수하라"며 "휴대전화와 저장매체를 확보하고 통신 기록을 보전하라. 오빠로 불리던 한 의원 보좌관의 공범 여부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의 수사기록 불법 유출 의혹 등에 공세는 여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19일 “김승원 후보자는 사퇴했다. 이제 한동훈 의원이 답할 차례"라며 정조준했다.
그는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 보고서’ 등 수사 관련 자료로 보이는 문건이 어디에서 나왔고 어떤 경로로 한 의원의 손에 들어갔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비공개 수사자료가 부당하게 유출되고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면 자료를 건넨 사람과 이를 이용한 사람 모두 법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조작·표적수사, 그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개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도 "불법 수사기록 유출과 표적수사의 진실은 법사위 간사로서 끝까지 밝혀내겠다"며 "더 이상 정치검찰의 캐비넷에 개혁이 멈춰서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가 사퇴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 의원의 수사기록 유출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선 끝까지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 역시 "이제 한동훈 차례다.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본인도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며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도 가세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의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정무적 부담을 고려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김승원 의원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후보자가 소명해야 할 부분이 존재했다고 해도, 한동훈발 ‘수사자료 편집 정치’가 부활한 것은 매우 우려할 부분이다. 범진보진영의 단결로, 부활하려는 “수사자료편집정치”를 막아내자"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사퇴하자, 개각 정국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고 다음 타겟으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용혜인·김승원 후보자 사퇴를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거부로 규정하고 강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SNS에서 "국민이 용혜인과 김승원을 쫓아냈다. 국민의 뜻은 실로 명확했다"며 "용혜인 거부는 이재명식 좌파 국정에 대한 명백한 반대다. 김승원 거부는 이재명 공소 취소에 대한 확고한 반대다. 개인의 부정은 트리거였을 뿐, 국민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거부한 것"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국민의 눈초리는 강신철을 향하고 있다. 강신철은 청문회 내내 스스로 ‘정권 안보용’ 장관임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끝내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사관학교 통폐합 밀어붙일 뜻을 밝혔다. 조기 전작권 환수도 강행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모두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다. 단지 이 대통령과 이 정권이 원하는 일들"이라며 " 강신철이 아니라 ‘간신철’이다. 심지어 ‘간신철거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에게 결코 대한민국의 국방을 맡길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즉각 강신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의 철거민 특별공급 논란을 문제 삼으며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논평에서 "김승원 후보자가 낙마했지만, 국민 좌절 유발자는 남아 있다. 이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차례"라며 "후보자와 부친, 형이 잇따라 철거민 특별공급으로 아파트를 취득하고도 ‘정당한 보상’이라던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까지 아무 말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철거민의 몫을 가져간 사람에게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 없다. 가난한 이의 몫을 가져간 자에게 공직이라는 또 하나의 자리까지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상식이고, 정의이고, 공정"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지금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 그럴 뜻이 없다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외면한다면, 민주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지명철회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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