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1997년 타이거 우즈(당시 21세 6개월)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때 당시 8살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의 사진으로 자신의 방을 도배하며 하루에 세가지일을 하면서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서 골프 황제의 꿈을 키워왔던 타이거 키드였다.
그로부터 약 15년 후인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GC(파70)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루쿠도날드(잉글랜드)와 타이거우즈의 추격을 물리치고 세계 랭킹 1위로 오르면서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로리 매킬로이는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는 최고의 기량을 보이면서 타이거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22세 10개월)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로 기록 됐다.
타이거우즈의 전성기에는 말할 나위도 없었겠지만 대회 마지막 날 붉은 티셔츠를 입고 추격전을 벌이는 우즈와의 대결에서 공포심을 느끼지 않을 선수들은 없을 것이다.
▲ 로리 매킬로이는 8살 시절에 타이거 우즈의 사진으로 자신의 방을 도배하면서 골프황제의 꿈을 키웠다.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고 그 꿈을 기어이 이뤄내는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마치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대에 오르는 것 같다는 최경주 프로의 말처럼 매킬로이도 인터뷰에서 “우즈가 쫓아 오는 게 사실 심리적 부담이 컸다고 하면서 내 경기를 해야 한다. 파로 세이브하자”는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내가 이렇게 빨리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기뻐했는데, 맥킬로이는 이번 대회로 상금 102만6000달러(약 11억5000만원)를 받았다.
2007년 2월 세계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데뷔한해 9월 프로로 전향했다.
데뷔직후 랭킹 876위에서 수직 상승하기 시작한 매킬로이는 2007년 유러피안투어 던힐링크스챔피언십 3위에 오르며 308위로 뛰어 올랐다. 2008년 10월 91위로 도약해 100위 안으로 들어온 바로 다음달 50위로 진입 한 뒤 2009년 11월에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US 오픈 우승으로 5위로 올라온 뒤 9개월 만에 골프지존으로 정상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자가 보는 매킬로이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처럼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어이없는 8오버파로 무너지는 들쑥날쑥 한 플레이의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강력한 파워와 멘탈을 소유한 업그레이 된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겨울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서 평균 30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과 장타력을 지닌 페어웨이 우드와 정교한 퍼팅에서 특히 돋보였다.
퍼팅 기록을 분석해보면 라운드당 1.56타로 최상위권이며, 아이언샷의 정확성도 66.7%로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라 롱런의 기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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