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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누가 대신하지 않는 노인 우울증 동반자
이유경의 동물 매개치료…사람들과 사회교류 윤활유 역할
이유경 필진페이지 + 입력 2015-03-30 22:40:07
 ▲ 이유경 동물매개심리 상담사(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 사업본부장)
내가 호주에서 새끼 때부터 입양해서 키우다 얼마 전 한국으로 데려와 같이 살고 있는 14살짜리 암컷 포메라니언 강아지 키노를 데리고 산책겸 집근처 공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아직 찬바람은 여전했지만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키노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짙은 회색 말티즈 강아지 마루와 그 견주를 알게 되었다. 키노와 마루는 초면이라 일단 서로 빙글빙글 돌며 탐색전으로 들어갔고 둘은 얼마 안 있어 서로 꼬리를 흔들며 냄새를 맡더니 이내 서로 친구가 되어 주위를 사뿐사뿐 보기 좋게 나란히 같이 걷기 시작했다.
 
그사이 나는 연세가 꽤 있으신 마루 견주님과 인사를 나누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키노와 마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홀로 사시는 그 어르신은 마루와 산지 14년이 되었고 둘은 매일 노인회관에 들른다 했다.
 
그곳 노인회관에서도 마루는 귀욤이로 인기를 독차지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에 서서 우리는 강아지 얘기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좋은 하루되자는 작별인사와 함께 우리는 헤어졌다.
 
우리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가는 어르신과 마루의 뒷모습을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난 문득 동물매개치료 효과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반려동물을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살아가시는 노인의 모습은 소박하고 진실 된 사랑의 울림으로 내게 다가왔다.
동물매개치료의 유형을 살펴보면 치료센터에 직접 방문하는 내방형이 있고 강아지를 데리고 치료사가 직접 방문을 해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문형, 대상자가 강아지와 같이 생활하면서 치료가 이루어지는 동거생활형이 있다.
 
 ▲ 이웅종동물매개치료센터 장기요양소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단 동물매개활동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필자제공]

보통 사회성이 떨어지고 심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주로 방문형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마루견주님은 반려동물 마루를 통해서 그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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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는 최근 들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와 그 노인들의 삶의 질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은 신체적 질병, 배우자의 죽음, 경제사정의 악화,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 등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노화와 관련된 이러한 취약성은 심한 불안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노인의 삶의 질이나 행복감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것은 불면증, 감정적 무감각, 강박관념 및 증오심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고독 및 소외감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노인들의 고독사나 자살률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 노인들을 위한 많은 복지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심리치료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측면에서 노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져주는 치료효과를 얻기에는 현재의 서비스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아주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그 대안법 중 하나로 동물매개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서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측면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는 우울감 감소, 사회성 증가, 신체기능 향상, 인지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 필자가 입양 될 유기견을 안고 찍은 사진 [사진=필자제공]
반려동물의 동반자적인 역할은 특히 노인에게 중요한데 반려동물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갖게 되고,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외로움을 덜게 되며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의 대화의 소재를 제공해주고 사회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 양과 질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사회적인 윤활유 역할을 하게한다.(한홍율, 1994)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들은 불행하거나 고독한 노인들을 미소 짓게 하고 웃게 만들며, 말을 하지 않던 노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대화의 소재를 제공해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고 사회적 교류를 이끌어 냄으로서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게 하는 활력소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독거노인의 수와 비례해서 고독사와 자살률이 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노인에 대한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관심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물매개치료에 대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아울러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동물매개치료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혜택을 더 많은 노인들에게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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