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욱 ‘조병욱 한의원’ 원장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다. 이 결막에 세균, 바이러스, 진균, 꽃가루 등에 의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결막염이라 한다. 결막은 눈물의 점액층을 생성해 안구표면을 보호하고 미생물 등 외부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외부에 노출돼 있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결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이 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방어기제의 균형이 깨지거나 면역이 약화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면역질환으로 외부의 먼지, 꽃가루, 약품, 화장품 등에 과민반응을 보여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결막염은 화학물질이나 담배, 점안약제 등에 의해 독성반응을 일으켜 발병될 수도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건성안의 경우에도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결막염의 주요증상은 눈물흘림, 눈꺼풀부음, 가벼운 삼출성 분비물, 화농성 분비물, 이물감, 가려움증 및 화끈거림,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다. 이 중 가려움증은 알레르기 결막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환자에 따라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두 눈이 가렵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결막에 염증이 있을 때 눈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삼출성, 점액성, 화농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결막염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삼출성 분비물은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결막염에 주로 나타난다. 점액성 분비물은 건성안이나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나타난다. 고름 같은 화농성 분비물 때문에 아침에 눈에 딱지가 생겨 불편하다면 세균 감염에 의한 결막염일 수 있다.
눈의 통증이 심하고 눈이 부신 증상은 결막염의 일차적 특징이라 볼 수 없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염, 포도막염, 급성녹내장 또는 안와봉소염을 의심해야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대개 양 쪽 눈 모두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은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한 쪽 눈에서 먼저 발생하고 며칠 지나 다른 쪽 눈으로 옮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막염의 종류는 크게 세균성 결막염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나뉜다. 세균성 결막염은 대다수의 경우 저절로 회복되며 2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불충분하게 치료하며 만성이 될 수도 있다.
급성 세균 결막염은 결막 전체가 뚜렷하게 충혈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고름 같은 진득한 분비물이 급격히 늘어난다. 결막이 붓거나 깨알만한 돌기가 나오는 유두증식을 보일 수도 있다.
원인균은 포도알균이나 폐렴구균이다. 5세 이하 어린이는 인플루엔자균에 의해 결막염이과 중이염이 함께 발병하기도 한다. 보통 한 쪽 눈에서 시작돼 3일 내에 반대쪽으로 감염된다. 만성 세균성 결막염은 4주 이상 눈에 충혈과 삼출물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주로 포도알균이 원인이다. 병원성이 약한 균에 반복 감염되거나 정상적으로 결막 내에 존재하는 균이 병을 일으키는 균으로 바뀌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결막충혈, 눈물 언덕의 충혈, 유두비대증 등이다. 특히 만성 세균성 결막염 환자들은 밤에 심한 화끈거림, 가려움, 건조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화농성 결막염은 임균이나 수막알균(유행성 수막염을 일으키는 균)이며 급성으로 발병하고 고름 같은 삼출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혈관을 통해 뇌에 들어가 뇌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전형적인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대표적으로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염,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병한다. 이 바이러스가 결막에만 염증을 일으키면 유행성 결막염이라 하고, 각막과 결막 동시에 염증을 일으키면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한다. 어른은 주로 눈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린이는 고열, 목 아픔,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접촉 후 보통 5~7일이고 증상은 3~4주 지속된다.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을 갖는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통증이 있고 눈물이 많이 나오며, 눈꺼풀 부종과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귀밑이나 턱밑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도 있다.
인두 결막염은 감기증세와 더불어 눈에 충혈, 눈곱 등이 끼는 결막염이다.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결막 부위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이 눈의 발병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해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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