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록 작가(자유기고가)
지난 6월 6~7일 양일간에 걸쳐 중국 베이징에서는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는 중국이 제의하고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구성된 정부 간 기구로서, 1996년 4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참여한 상하이 5개국 회의를 모태로 한다.
그 뒤 2000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이 합류한 가운데, 이듬해인 2001년 6월 15일 상하이에서 ‘상하이협력기구’로 정식 출범했다.
2012년 6월 현재 SCO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기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의 정회원 국가가 있으며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의 기존 옵서버 국가에 아프간이 새로 합류했다.
또한 벨라루스, 스리랑카의 기존 대화 파트너(Dialogue Partners)에 현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새로이 영입돼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SCO는 지역안보체제를 확립하고, 경제적 공동체를 향해 진일보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영향력을 한층 더 제고했다.
따라서 향후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권위 있는 지역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회담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 양대 국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견제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SCO를 이끌어 가는 양대 축인 중국과 러시아가 향후 동 기구가 나아갈 방향 설정을 두고 근본적인 이견차를 나타내고 있어 크게 주목받았다.
즉, 러시아는 SCO를 군사 동맹체의 기능을 강화시켜 나토와 미국에 군사적으로 대항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반면 중국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경제 공동체 성격에 방점(傍點)을 찍는 등 이견을 보였다.
중국, SCO은행 기준 통화로 위안화 추진
다시 말해서 중국은 SCO를 경제 공동체의 성격을 띤 정부 간 기구로 적극 해석해 SCO를 중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창설이 논의 중인 SCO 은행의 본부를 자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두고, 은행장도 중국인을 선임할 뿐만 아니라 기준 통화를 위안화로 하자고 제안했다가 회원국의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SCO 역내(域內)를 자유통상 지역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내놓았으나 이 역시 회원국들의 반발만 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상황에서도 중국의 우월한 경제력으로 인해 각 회원국들은 자국 산업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자유통상을 실현할 경우 자국 산업은 아예 고사(枯死)하고 말 것이라는 경계심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힘겨루기를 시작한 현재 향후 SCO가 군사 동맹체, 경제 공동체 중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지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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