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욱 ‘조병욱 한의원’ 원장
몇 해 전부터 황사 때문에 봄철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들어졌다. 주말에 교외에 나가 봄 기운을 즐기고 싶어도 황사가 심해 대기가 뿌옇게 되면 문 밖에 나서기 두려워진다.
황사는 미세한 모래 먼지가 바람에 날려 올라가 대기 중에 퍼져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혹은 강하하는 흙먼지를 일컫는다.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한 황토지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사기에도 ‘우토(雨土)’라고 기록돼 있는 황사는 20세기 들어 측정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으며 갈수록 황사 일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황사가 중국의 산업화 지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높아져 사람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중국의 가뭄이 심해지고 사막이 넓어져 앞으로 황사가 좀더 짙고 독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황사는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 먼지에는 카드뮴, 철, 구리, 아연 같은 중금속과 오염물질, 각종 세균, 바이러스 등 호흡기질환과 피부염, 안과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황사의 흙먼지가 눈에 들어가 각막에 흠집을 내기도 하고 각막에 달라붙어 염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하는 등 안과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안구건조증이 심각하거나 라식, 라섹, 백내장 수술 등 안과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보다 눈 상태가 예민해져 있어 황사 먼지에 의해 눈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도 황사에 유의해야 한다. 렌즈를 끼고 있어 황사 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먼지가 렌즈에 붙어 각막에 흠집을 내거나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할 때는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 관리도 중요하다. 눈을 비비는 것은 물론 소독을 위해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삼가야 한다. 소금물 자체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눈물 생성을 씻어내 오히려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출한 뒤 눈이 가렵거나 충혈, 붓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냉찜질을 하고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황사가 있는 날에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안과 질환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피부염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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