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즈데이타
임진강가에서
독주를 마신 들
그날의 아린 가슴
잊을 수 있을까.
뼈마디 나른하게
통곡도 하지 못한 채
상처만 깊어가는 유월의 밤.
죽은 자(死者)와 산자(生者)의
사무친 흐느낌이
야생화로 피어나 바람에 나부낀다.
한(恨)의 숨결이 깃든 임진강가에
그리움 담은 하얀
종이배를 띄워본다.
<深頌(심송) 안호원>
☞ 종이배
전 세계 유일의 사상적, 체제적 분단국가 한반도는 6.25의 아픈 상흔을 여전히 국보급 문화재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아무리 센 독주를 마셔도 이유 없이 동포들 간에 총부리를 들이댄 상흔은 지울 수가 없다.
▲ 시와 시평 ⓒ스카이데일리
"통곡 조차 하지 못한 채 상처만 깊어가는 유월의 밤"
상처는 해가 갈수록 잊혀지게 마련인데 한민족의 상처는 "사무친 흐느낌이 야생화로 피어나 바람에 나부끼면서" 더 멀리멀리 날아가 누리누리 사람들 가슴에 묻힌다. 6.25 참상의 실화다. 평화를 기원하면서 하얀 종이배를 띄워 보는 시인의 눈매가 마냥 글썽인다.
<스카이데일리 문화팀=안호원 시와 시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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