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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의 아침 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 <69> 블루가 전한 소식
최문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6-10 08:37:46
 
 
 
래빗은 가지와 잎을 부딪치며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빅은 래빗의 노랫말을 알 수 없었지만 노랫가락은 들을 수 있었다. 래빗의 노래가 은은한 바람을 불러왔다. 바람은 조금씩 거세졌다. 미미와 빅, 알프 요정은 바람에 몸을 실었다. 바로 그 회오리바람이었다.
 
바람에 실리면서 래빗의 노래가 점점 작게 들렸다. 아름다운 물푸레나무 래빗의 모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었다. “래빗, 안녕! 잘 살아야 해! 최고의 족장이 되어 줘!” 미미는 마음속으로 래빗에게 인사했다. 래빗의 행복과 안녕을 빌었다. 래빗의 잎들이 찰랑거리는 게 보였다. 미미에게 작별인사를 하듯이. 미미와 빅, 알프 요정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그들이 눈을 떴을 때는 아몬드숲 요정의 궁전, 바로 미미가 누워 있던 그 방이었다. 이제껏 그들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킨 리리 요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알프 요정, 미미, 빅!” 리리 요정이 두 팔을 벌려 포옹했다.
 
거센 포옹에 빅은 숨이 막혔다. “언제 돌아오나 하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리리 요정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많이 기다렸지, 리리? 네가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어. 오는 길을 몰라서 바로 돌아오지 못했어.” “파샤숲은 어찌 되었어, 미미?” 리리 요정이 물었다.
 
“빅과 알프 요정님의 도움으로 잘 되었어요. 숲을 망가뜨리는 인간들을 다 쫓아냈어요. 파샤는 이제 평화로워요, 요정님.” “인간들이란 게 참…, 숲은 그 누구 것도 아닌데 자기들 것이라고 착각하는 게 불쌍한 인간들이야. 멍청하기도 하고.” 리리 요정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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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빅의 활약이 컸어요. 빅이 대단한 식물을 알아보았거든요.” 미미가 빅을 자랑했다. “파샤에서 빅을 모셔갈 때부터 알아봤지. 빅은 우리 백년의 동물의 중요한 파트너야.” 리리 요정도 거들었다. “제가 일개미라 그래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별걸 다 보고 경험했거든요. 다 노동의 결과입니다.” 빅이 겸손하게 말했다.
 
그들은 아몬드숲의 요정들과 하루 종일 파샤 이야기를 나누었다. 털이 붉은 레드 이야기, 레드의 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잘생겼지만 악당 노릇을 한 욕심 많은 우탄과 졸개들 이야기, 이제는 족장이 된 물푸레나무 래빗 이야기,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딱따구리 마이갓 이야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꽃 타이탄 이야기 등이었다.
 
“나도 타이탄이란 식물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한 번 보고 싶다! 타이탄이 프레를 불러들이는 장면은 엄청날 것 같아!” 리리 요정이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맞아요, 요정님. 프레들이 인간을 공격해서 쫓아내는 모습은 정말 통쾌했어요.” 빅이 말했다. “프레들은 날개 달린 개미 같아, 빅. 개미들도 얼마나 쎈지 인간이 당해 내지 못하잖아?” 미미가 말했다.
 
그들이 이야기에 빠져 있는 사이, 요정의 궁전에 손님이 찾아왔다. 파랑새 블루였다. 블루의 날갯짓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빅과 미미가 얼른 궁전 밖으로 나왔다. “블루구나, 오랜만이야, 블루!” 미미가 반가워서 소리쳤다. “너희들을 찾으러 돌아다녔어. 여기에 있다는 말을 듣고 부지런히 왔지.”
 
“블루,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빅이 말했다. “빅, 개미 종족 중에 새턴 부족 알아?” “새턴? 알고 말고. 우리 종족 중에서 아주 강하고 똑똑한 부족이지. 그런데 왜, 블루?” “새턴 종족에게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새턴의 여왕이 네 새 여왕에게 외교사절을 보냈어. 나한테 너를 찾아 달라고 연락이 왔어.”
 
“그러고 보니 내가 떠나온 지 한참 되었네.” 빅이 심각하게 말했다. “여왕님은 빅이 오랫동안 나가 있는 일로 뭐라 하지 않으신대. 백년의 동물을 도우러 나간 걸 아시거든.” 블루가 대답했다.
 
[글: 최문형 / 그림: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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