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작은 술집은 주류회사의 후원을 받아 세계 거짓말 대회를 연다. 하지만 변호사·외교관·국회의원은 참가할 수 없다. 항상 거짓말만 하는 인종이어서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외국 잡지에 나오는 얘기다. 글 쓰는 사람 중엔 외국을 예로 들며 얘기를 풀어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거짓말은 예외다. 세계 정상급 거짓말쟁이가 우리나라에 다 있으니 굳이 외국 예를 들 필요가 없다. 정치가의 3대 거짓말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요구에 따라’는 한국말로 많이 들어 보셨을 것이다.
거짓말쟁이와 더불어 욕쟁이도 나쁜 사람이다. 차이는 욕쟁이는 나쁜 사람이란 사실이 바로 들통나지만 거짓말쟁이는 정체가 금방은 안 드러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남겨 욕쟁이임이 드러났다. 얼마 후 종교인도 대통령 전용기가 떨어지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했다. 두 ‘사건’의 욕쟁이들은 바로 질타당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거짓말을 했지만 들통 안 나고 그냥 넘어갔다.
황 의원은 “국내 마약 실태가 5년 사이에 불과 5배 늘어났는데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현장에 배치해야 할 기동대가 마약 단속으로 돌려진 탓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가지 점에서 질 나쁜 거짓말이다. 첫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경찰 간부까지 지내신 분이 마약단속반과 기동대 업무가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마약단속반이 질서 유지 업무에는 동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몰랐을까. 내과의사가 외과수술은 안 한다는 점을 정말 몰랐을까.
황 의원 거짓말이 질 나쁜 둘째 이유는 ‘5배’란 표현 때문이다. 5배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대검에 따르면 마약류 압수량은 8배, 10대 마약 사범은 11배, 마약류 밀수 적발량은 18배 늘었다. 5배가 맞는 건 2017년 880억 원에서 2021년 4499억 원으로 늘어난 적발 금액뿐이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거짓말 덕분에 국민은 마약, 기동대, 심지어 이태원 참사까지 모조리 잊어버린 채 오로지 “5배가 맞냐 틀리냐”는 엉뚱한 논쟁에 휘말리고 만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민주당 대변인 김의겸 의원은 굵직한 국제적 거짓말을 했다. 9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가 이재명 대표를 만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기자들한테 전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하지도 않은 말이자 거짓말이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 말이 야당의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그런 의미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Sorry that my words have been mis-used and twisted by opposition for media, that was not the meaning nor the intention, as you know well)”고 밝혔다. 국내 신문 기사에 이처럼 한글과 긴 영어문장이 동시에 나가는 건 몹시 드문 일이다.
미국의 대표적 거짓말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의 닉슨, 섹스 스캔들의 빌 클린턴, 거짓말을 ‘대안적 사실’이라 표현했던 도널드 트럼프다. 한국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들에 뒤지지 않지만 여태껏 별 탈이 없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국민 통합’ ‘공정’ ‘정의’ 등을 외쳤다. 하지만 그런 단어들이 담긴 취임사 전체가 거짓이었다. 인권 변호사란 것도 거짓말이었다.
11명을 죽인 조선족 범인들을 변호할 때는 “동포로서 품어야 한다”고 했다가 대통령이 되고서는 살인 혐의를 받은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해 버렸다. “호남에서 못 이기면 정계 은퇴한다”고 했는데 호남에서 완패하고도 모른 척했다. “퇴임하면 잊히고 싶다”더니 SNS에 사진 올리느라 바쁘다. 잠자는 사진까지 올린다. 자신에 대해 “수줍음 많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못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최대급 거짓말을 퍼뜨렸다.
이어 등장한 이재명 대표. 방탄복 맞추려고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김포공항 때문에 계양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도에 민간 공항이 두 개씩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방콕·타이베이·파리·런던에는 공항이 2개 이상이다.
그는 또 골프를 같이 쳐도, 해외여행을 같이 가도, 자살을 해도 “모른다”고 한다. “측근이 아니어서 모른다”고 거짓말한다. 지금은 대장동 관련 거짓말이 밝혀지고 있다. 생각해 보니 한국의 대표적 거짓말쟁이는 가족에게 쌍욕하는 욕쟁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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