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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열의 자유전선] 남한혁명의 주력군 강화에 진력하는 북한
1980년대 초까지는 남한 혁명 주력군으로 노동자·농민 설정
1993년 이후부터 ‘진보적 인텔리(지식인)’를 주력군 대열에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6-13 06:37:00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올해 초 적발된 제주간첩단(ㅎㄱㅎ), 창원간첩단(자통 민중전위), 민노총 침투간첩단 사건을 보면 북한의 간첩공작이 이른바 남한혁명 주력군의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재확인해 준다.
 
북한은 남한혁명의 동력(動力) 즉 남한혁명을 봉기하여 완성할 세력군으로 주력군과 보조역량(예비군)을 배치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64년 2월27일 당중앙위원회 제4기 8차 전원회의에서 전 조선혁명 달성을 위한 ‘3대(북한·남한·국제) 혁명역량강화’ 노선을 채택하면서, 남한 사회주의혁명 역량강화노선 중 ‘혁명당과 혁명의 주력군 강화 및 통일전선의 형성’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여기서 ‘혁명당과 혁명의 주력군 강화’란 남한 혁명을 지도할 지하당을 구축하고 혁명 주력군의 동력을 강화시키라는 것이며, ‘통일전선의 형성’이란 혁명의 보조역량인 광범위한 각계각층의 민중을 규합하여 ‘반미구국전선’이나 ‘반파쇼 민주연합전선’ 등 전민족적 통일전선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하당 구축을 위해 1960년대 통일혁명당, 1970년대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1980년대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 현 반제민전), 1990년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민족민주혁명당, 2000년대 일심회, 2010년대 왕재산, 2020년대 청주간첩단 구축에 주력한 바 있다. 또한 통일전선구축을 위해 범민련(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범청학련(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등의 결성에 매진해왔다.
 
북한은 1980년대 초까지 남한 혁명의 주력군으로 노동자와 농민을 설정했다. 원래 공산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 등이 설계한 공산혁명의 주력군은 프롤레타리아계급(무산자계급)이라는 노동자계급뿐이었다. 하지만 레닌이 1900년대 러시아혁명을 실행할 당시 러시아는 자본주의 발전이 아주 낮은 상태였고 공산혁명의 주력군이라는 노동자계급은 7% 미만이었다. 반면 전체인구의 70% 이상을 농민(소수의 부농은 제외)이 차지하다 보니 이른바 노·농(노동자·농민) 동맹을 형성하여 노동자를 주력군으로, 빈농을 보조역량으로 삼아 혁명을 성사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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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택동이 1920년대 이후 중국혁명을 실행할 당시 고민은 전 국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부농을 제외한)을 무시하고는 혁명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농민을 혁명의 주력군으로 격상시켰다. 이른바 노동자계급과 함께 농민도 중국 공산혁명의 주력군 반열에 올랐던 것이다.
 
김일성도 중국혁명을 벤치마킹하여 남한혁명의 주력군을 설계하면서 노동자계급과 농민을 주력군화 했다. 그러나 1985년 7월27일 대남혁명전위대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현 반제민전) 출범과 때를 맞추어 그동안 보조역량의 제1순위였던 ‘진보적인 청년학생’을 주력군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그 배경은 남한 청년학생들의 높은 변혁적 의지를 감안한 것이다.
 
이어 1993년 8월 이후부터 보조역량의 제1순위인 ‘진보적 인텔리(지식인)’를 주력군 대열에 올려놓았다. 이는 북한의 대남 흑색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 1993년 8월20일자, 1993년 10월31일자의 운동강좌 ‘변혁운동의 역량편성에 대해’에서 확인된다. 특히 북한은 이것이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이미 1991년 5월24일 김정일이 “주체사상의 기치를 들고 남조선혁명을 더욱 힘있게 밀고 나갈데 대하여”(당 중앙위 대남사업부서 책임일꾼들 앞에서 한 연설)라는 비밀 연설을 통해 노동자·농민·청년학생뿐만 아니라 진보적 지식인과 그 속에 뿌리박은 전위당을 대남혁명의 주력군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의식화·조직화에 대남공작을 집중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이 ‘진보적 인텔리’를 남한혁명의 주력군으로 격상시킨 것은 1980년대 한국사회변혁운동을 주도해왔던 청년학생들이 1990년대가 되자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며 이른바 변혁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최근 일련의 간첩단 사건을 보면, 북한은 혁명의 주력군인 노동자를 장악하기 위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간첩망을 구축했고, 농민을 장악하기 위해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전여농(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에 침투했다. 또한 주력군 반열인 청년학생을 장악하기 위해 6.15청년학생본부, 진보대학생넷 내에 망을 구축했고, 진보적 지식인을 장악하기 위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진보당 등에 침투하였다. 바로 북한이 남한혁명의 주력군을 세력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징표이다. 북한 간첩의 혁명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는 이들 단체들은 스스로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해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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