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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열의 자유전선] 한국 운동권에서 부활한 ‘트로츠키’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2 06:30:00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현재 한국 좌익 운동권은 크게 북한 노선을 추종하고 있는 NL주사파(종북파)와 마르크스-레닌 노선을 추종하는 PDR(민중민주)파 및 트로츠키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이름도 생소한 트로츠키파는 기존 NL-PD의 대립 속에서 독자 노선을 고집하면서 노동계와 학원계에 자파 세력을 구축하며 공세적 투쟁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트로츠키파란 러시아의 공산혁명가인 트로츠키의 혁명 노선에 입각하여 한국 사회주의혁명을 획책하는 세력을 지칭한다. 트로츠키는 러시아혁명의 1등 공신이었으나 레닌 사후 스탈린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하여 추방되고 해외를 떠돌다가 멕시코에서 암살당해 불우한(?) 일생을 마친 공산 혁명가다.
 
트로츠키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난 1990년대 초 트로츠키파가 한국에서 부활했다. 소련 공산당과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기치 하에 남한 사회주의 건설을 주장했던 PD파가 혁명의 정당성을 잃게 되자 이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트로츠키즘이 등장한 것이다. PD파 중 일부(반제·반파쇼 PD파)가 몰락한 기존의 사회주의를 스탈린주의에 매몰된 가짜 사회주의라고 규정하고 트로츠키가 주창했던 영구혁명론을 진짜 사회주의라고 평가하며 트로츠키즘을 수용하면서부터다.
 
특히 ‘신평론사’라는 출판사가 트로츠키와 관련된 책자를 발간하면서 좌익권 사이에 ‘트로츠키즘’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고, 스탈린으로부터 ‘혁명의 배신자’로 규정당했던 트로츠키를 페레스트로이카(1986년 이후 소련의 고르바쵸프 정권이  추진한 민주화·자유화 정책)와 더불어 소련 당국이 복권시켜 준 사실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스탈린의 도그마가 반인민적 독재를 낳으면서 반(反)사회주의의 길을 걷게 했고 결국 붕괴를 자초했다고 평가하며 이의 이론적·실천적 대안으로 트로츠키즘을 내세웠다.
 
트로츠키의 혁명론은 기본적으로 레닌주의를 수용한 것인데 별도로 트로츠키즘이라 한다. 트로츠키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영구혁명’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그의 저서 ‘영구혁명론’(On Permanent Revolution·1929)에서다. 그의 핵심 사상은 마르크스·엥겔스의 정통 이론을 계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구혁명론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러시아에서의 프롤레타리아 세력은 미약한데 이를 둘러싸고 있는 자본주의 세력은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 일시적으로 프롤레타리아혁명이 성공한다 해도 이는 지속적이지 못하므로 혁명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선 인접국에서 동시에 아니면 지속적으로 혁명을 진행하고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를 계속 지원해야만 혁명의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를 한국의  트로츠키파는 국제사회주의 혁명론(ISR·International Socialism Revolution)이라 명명하고 있다. 이 혁명론은 노동자 계급만을 주력군으로 하고 노동자·농민동맹을 부정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정권을 타도하고 미(美)제국주의를 축출하여 바로 ‘사적 소유 철폐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권력 수립’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주의혁명을 진행시키고, 이어서 북한 노동자계급을 지원하여 가짜 사회주의 정권인 북한 정권을 타도한 다음 남북 통일사회주의 노동자 권력의 국가를 건설한다는 전략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에 최초로 등장한 트로츠키계열의 조직은 1990년에 등장한 ‘민중해방 국제주의학생연맹’(1990)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트로츠키 계열의 조직으로는 ‘노동자 권력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국제사회주의자 일동’·국제사회주의자들(IS)·사학련(사회주의학생연합)·혁사노(혁명적 사회주의노동자)·국제공산주의자당·‘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들’ ‘노동해방의 불꽃’ ‘혁명적 사회주의’(RS)·‘현장과 질서’그룹·IS(국제사회주의자)·다함께·노동자연대·사노련(사회주의노동자연합)·해방연대(노동해방실천연대) 등이 있다. 상당수 조직원들이 검거되어 와해되었으나 현재에도 여전히 이들 세력은 ‘서울도 평양도 아닌 국제사회주의’ 노선을 들고 한국식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투쟁해 오고 있다. 이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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