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이 증권업의 압도적 지위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오늘의 실적보다 10년 뒤의 체급을 바라보며 그룹을 진두지휘해 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자리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3453억 원, 순이익 2조24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 클럽에 진입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치우치지 않고 투자은행(IB)·프로젝트파이낸싱(PF),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는 증시 호황의 수혜를 넘어 장기간 자본력을 축적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온 김 회장의 뚝심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서도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4505억 원, 순이익 1조915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9.7%, 순이익은 91.6%나 치솟은 성적표다.
경영 성과는 보수 평가로도 증명된다. 김 회장은 올 상반기 금융지주(24억4400만 원)와 한국투자증권(29억5500만 원)에서 총 53억9900만 원을 받아 증권업계 현직 오너 CEO 중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인재가 곧 금융 경쟁력
1963년생인 김남구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경성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병역은 면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영 이력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거친 원양어선에서 사회생활의 밑바닥을 온몸으로 경험했다는 점이다. 대학 졸업 반이던 1986년 그는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조언에 따라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 선원으로 탑승했다.
대기업 오너가 장남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매서운 북태평양 바다 위에서 혹독한 작업을 하며 4개월간 사투를 벌였다. 이 시기 다진 끈기와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깨달음은 훗날 그가 자본시장이라는 또 다른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금융 선장으로 거듭나는 자양분이 됐다고 한다.
이후 증권사 지점의 말단 사원으로 금융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독자적인 금융그룹의 기틀을 완성했다. 이후 자본력 확대, 글로벌 IB 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며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체질을 바꾸어 놓았다.
그의 리더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과감한 결단과 장기적인 축적, 인재에 대한 집착이다.
금융업은 공장 설비나 물리적 자산이 경쟁력을 결정하지 않는다. 사람이 자본의 흐름을 읽고 투자 판단을 내리며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고객을 설득한다. 김 회장이 일찌감치 사람을 그룹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산으로 규정한 이유다.
실제로 김 회장은 동원증권 시절이던 2003년부터 매년 대학가 채용설명회에 한 해도 빠짐없이 참석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후에도 모교를 비롯한 주요 대학 교정을 직접 찾아 취업준비생들과 마주했다. 금융업의 미래 비전과 회사가 지향하는 인재상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2026년 현재도 그의 인재 중시 철학은 그룹의 핵심 경영 코드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보험업 진출 마지막 퍼즐
인재 중심 경영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독보적인 자본 축적 전략과 시너지를 냈다. 김 회장은 초대형 IB 경쟁이 본격화되던 시기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대신 체급 자체를 키우는 자기자본 확충 전략을 고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며 발행어음 사업 기반을 닦았고 이후에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무려 9조3000억원 규모로 덩치를 키웠으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급을 갖췄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첫 IMA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고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IMA 상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발행어음에 이어 IMA 시장까지 선점하면서 자금 조달과 기업금융 투자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김 회장의 시선은 종합금융그룹의 마지막 퍼즐인 보험업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한투금융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저축은행,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려왔으나 보험사는 보유하지 않았다. 증권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장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풀어야 할 핵심 과제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그룹 전체 순이익 중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4%에 달해 사업 다변화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김 회장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험사 인수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 뒤 시장에 나온 롯데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해왔다. 마침내 지난 8월13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대형 보험사인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전격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보험업 진출 가시권에 들어서며 종합금융그룹으로 완벽한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꿈의 저택’ 트라움하우스 3차
자본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통제하며 리스크 관리와 장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김남구 회장의 경영 철학은 그가 선택한 사적 공간인 주거지 선택에도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김 회장이 소유한 주거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최고급 빌라 단지 트라움하우스 3차다.
최고급 공동주택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격과 자산 가치의 궤적은 차원이 다르다. 김 회장은 2006년 10월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면적 273.86㎡(약 82.8평) 세대를 50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19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25년 3월 시장에서 동일 면적의 주택이 69억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장기 보유 기간 동안 자산 가치가 19억 원(약 38%) 상승하며 견고한 자산 방어력을 입증했다.
2002년 2월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3차는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에 19세대만 들어선 초소형 주거단지다. 현재 확인되는 주택 면적도 80평 안팎의 대형 평형 위주다. 대단지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희소성이 가격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트라움하우스 3차를 설명할 때 자산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요소는 완벽에 가까운 안전성과 보안이다. 이 단지는 진도 7 수준의 강진에도 건물이 충격을 흡수하는 면진 설계가 적용됐다. 지하 3층 주차장 한편에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수십 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지하 방공호(대피시설)가 완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의 타격이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입주민의 생명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도록 철문과 자체 공기 정화 시스템 등을 갖춘 그야말로 철옹성 같은 안전 철학이 구현된 곳이다.
주거 환경과 입지적 가치도 남다르다. 건물 뒤편으로는 서초동의 대형 녹지인 서리풀공원이 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단지 내부 정원과 호젓한 산책로가 공원 자락으로 연결된다. 자연의 숲을 마당처럼 누리며 외부의 시선과 간섭으로부터 단절된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요새 같은 정숙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교통과 업무지구 접근성은 사방으로 열려있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방배역, 7호선 내방역이 단지를 중심으로 삼각형 구도를 그리며 감싸고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자랑한다. 대법원과 검찰청이 밀집한 서초 법조타운은 물론 강남 업무지구(GBD)로의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또한 주변에 명문 학군인 서초중·서초고·서울고·상문고 등이 인접해 있어 대한민국 자산가들과 대기업 오너 일가가 대를 이어 선호하는 주거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의 주거지 선택은 강남 부촌 거주라는 상징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매일 막대한 자금이 움직이는 금융시장의 최전선에서 리스크 통제와 장기적인 가치 보존을 업으로 삼아온 경영인답게 주거 공간을 고를 때도 희소성, 독립성, 절대적인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장기 자산을 선택했다.
사람과 자본에 아낌없이 장기 투자해 오늘의 한투그룹을 일구어낸 김 회장의 선구안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드러내는 트라움하우스 3차는 금융 리더의 철학과 가장 닮아있는 최상의 주거 자산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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