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진지 벌써 약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 스포츠 4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대한민국)로 세계 스포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홈그라운드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7위(금5·은8·동메달 4개)에 이어 4년 뒤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14위(금2·은5· 동메달 2개)에 오르며 동계 종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강원도의 산골 평창은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지만 북한의 참가와 남·북한 공동 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이 이뤄지면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 준 올림픽으로 우리들 기억에 남아 있다.
평창의 화려했던 유산을 잇는 꿈나무들의 올림픽인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이들 지역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은 불과 9일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고 도전 정신을 키우는 지구촌 종합 스포츠 축제다. 한마디로 ‘어게인 평창’이라고 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영광과 환희의 드라마가 펼쳐진 같은 경기장에서 이번에는 동계 꿈나무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2018년 대회 당시 국제대회를 치른 훌륭한 시설들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제법 크다. 이미 큰 대회를 치렀기에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동계 청소년올림픽이 동계 스포츠가 큰 인기를 얻는 유럽을 벗어난 지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면서 동계 스포츠의 개최지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강원도는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에서 81표 중 몰표에 가까운 찬성 79표를 얻어 제4회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2012년 원년 대회가 열린 이래 2020년 3회 대회까지 동계 스포츠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노르웨이 릴레함메르·스위스 로잔이 차례로 청소년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이다. 청소년올림픽은 IOC가 미래의 올림픽 스타를 발굴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고자 고안한 대회로 올림픽처럼 동·하계 대회가 4년마다 열린다.
각 나라 선수단과 심판 등 대회 관계자들의 출전 비용은 IOC가 전액 부담한다. 개최 도시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해 ‘고효율·저비용’을 추구하는 올림픽 운동에 보조를 맞추는 게 청소년 올림픽이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인 하계 올림픽과 같은 해에 열리는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올림픽의 해를 알리는 전령이기도 하다. 7월에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청소년올림픽에는 79개국 선수 1900명을 포함한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7개 경기·15개 종목·81개 세부 종목에서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치열하게 경쟁하고 뜨겁게 우정을 나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미국과 더불어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눈과 얼음 위에서의 기량 경쟁에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 체험과 교육을 중시하는 게 청소년 올림픽이다. 따라서 IOC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지만 성인 올림픽과 달리 메달을 공식으로 집계하지도, 순위를 정하지도 않는 게 특색이다.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아직까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개최 도시 평창·강릉·횡성이나 강원특별자치도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성공 개최 여부는 국가의 체면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윤석열정부 임기 내 치러지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 행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동계 청소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동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과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되게 해야 한다.
강릉에서 열리는 개회식만 유료일 뿐 모든 경기가 무료로 팬들을 맞이한다. 국민적인 붐이 일지 않아 텅빈 경기장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조직위 측의 조치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예매는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8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느라 뛰었던 열정을 다시 살려 내기를 바란다. 전방위적인 붐업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대회가 14일간 지속되는 만큼 경기장을 찾아 꿈나무를 격려하며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 보고 미래 스포츠 꿈나무를 응원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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