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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의 프랑스명소산책] 탕아 미라보와 마르세유 이프 성
뛰어난 웅변가이자 난봉꾼 미라보가 수감된 곳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해진 세계적 명소
최인숙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2-17 06:30:19
▲ 최인숙 문화칼럼니스트·정치학박사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아폴리네르의 유명한 시 ‘미라보 다리’의 한 구절이다.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왜 이 다리명이 미라보가 됐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 다리는 미라보(Mirabeau)라는 역사적 인물과 관계가 깊다.
 
그렇다면 미라보는 누구인가. 그는 작가이자 정치인이고 프랑스 혁명의 주역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뛰어난 웅변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별명은 ‘자유의 헤라클레스’ 혹은 ‘프로방스의 횃불’로, 프랑스 혁명기를 풍미한 인물이다.
 
이 인물의 본명은 오노레 가브리엘 리케티로, 프로방스 가문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 빅토르 리케티 드 미라보 백작의 장남이다. 빅토르 위고에 따르면 이 사나이는 “웅장하고 눈부시게 못생긴” 외모의 소유자였다. 뒤틀린 발과 두 개의 큰 이빨,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의 혀도 그물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이런 신생아를 간호사는 아버지에게 보여 주기 전에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경고했다고 전해진다.
 
설상가상으로 미라보는 세 살 때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얼굴에 곰보 자국까지 생겼다. 1754년, 그의 아버지는 친동생에게 “네 조카는 사탄의 아들처럼 추하다”는 편지를 보냈고 이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애정을 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심지어 흉한 모습인 아들을 곁에 두고 싶지 않아 파리의 엄격한 기숙학교로 보냈다. 머리가 비상했던 미라보는 그 후 엑상프로방스 대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다.
 
▲ 미라보의 흉상. 위키피디아
 
1767년 학교를 마친 미라보는 기병대에 입대했다. 신체적 결점이 컸음에도 그는 아름다운 여자를 취하는 데는 선수였다. 입대 직후 그는 대령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스캔들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는 그를 섬에 감금했다. 1768년 그는 다시 연대에 징집되었지만 빚을 지게 되어 또다시 아버지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아들을 채권자들로부터 멀리하기 위해 아버지는 미라보를 뱅 센 성에 여러 번 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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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 후 정착을 원했던 미라보는 마리냥 후작의 딸과 결혼했다. 하지만 이 결혼은 그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방탕한 그는 다시 빚을 지게 되었고 그의 아버지는 그를 1773년 프로방스 마노스크 마을에 가두었다. 그는 그라스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도망쳤지만 9월에 체포돼 이프 성에 수감됐다. 이 젊은 자유주의자는 마르세유의 감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감옥의 관대한 수감 조건을 이용해 왕권의 자의성을 비난하는 ‘독재에 관한 담론(Discours sur le despotisme)’을 썼다. 그러나 이프 성에서 그는 식당 하녀를 유혹해 1775년에는 스위스 근처의 주(Joux) 요새로 이동하게 됐다. 이 요새에서 미라보는 모니에 후작의 젊은 아내 소피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데리고 도망쳤다.
 
▲ 마르세유의 명소 이프 성.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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