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홍준표, 주한미군 등 野 정책 대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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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미군 철수론자… 중국엔 셰셰”
“좌파들, 본질론 말하면 색깔론으로 반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9 14:58:21

▲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경우를 상정한 대선 출마를 예고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야당과의 정책 대결에 본격적으로 시동 걸었다. 홍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주한미군 철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민주당의 ‘탈(脫) 색깔론’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SNS에서 “한반도 안보에 중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군 철수 문제는 신중하고 엄중히 다뤄야 할 사안이다. 이 문제를 반미 선동 구호로 소비해선 안 된다”며 “5000만 국민 안위를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 검증에 있어 안보 의식은 필수적”이라고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을 종용했다.

홍 시장은 앞서 27일에는 SNS에서 이 대표를 ‘미군 철수론자’로 규정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는 미군 철수론자다. 아무 보안 장치도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의무병 복무 기간도 30개월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천문학적 국방비 부담도 져야 한다”며 “중국에 셰셰(謝謝·고맙다)만 하면 된다는 그가 집권하면 한미동맹도 파괴되고 우리는 북한·중국·러시아 사회주의 동맹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월22일 충남 유세에서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를 비난하면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나.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중국에 굴종적 태도’라는 비판이 여당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 대표에 대한 홍 시장의 ‘미군 철수론자’ 언급을 두고 민주당은 발끈했다. 안규백 민주당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은 27일 SNS에서 “선거철이 다가올 것 같으니 다시 철 지난 색깔론이 등장한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28일 SNS에서 “본질론을 말하면 좌파들은 언제나 색깔론으로 반격한다. 문재인 때도 그랬다”고 응수했다. 또 “5000만 국민 안위를 쥐고 있는 국가 지도자 자질 검증에 안보 의식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면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쉴드 칠(방어할) 생각 말고 본질론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정상적인 2년 뒤 대선·임기 단축 대선 등 모든 경우를 상정해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짱 뜰 사람도 대한민국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승리·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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