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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의 100세 건강 [94] 겨울에 유행하는 감기
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06 06:30:43
 
▲ 한봉희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霜降)부터 봄이 시작되는 춘분(春分) 이전에 주로 많이 걸리는 것이 감기이다. 감기는 몸이 찬 기운에 감응한 상태를 말한다. 찬 기운은 기를 주관하는 장인 폐를 상하게 한다. 찬 기운뿐 아니라 찬 음료·찬물·아이스크림·찬 공기·찬 음식 등도 폐를 상하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겨울에도 아이스커피·찬물·찬 음료를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는 찬 기운 때문에 생기는 병이지만 열이 난다. 찬 기운이 피부를 둘러싸고 있어 내부의 양기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양기가 몸속으로 밀려들어가 응축되어 심한 열이 나는 것이다. 
 
감기나 독감은 일정한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감기 환자가 옆에 있어도 잘 걸리지 않으나 허약한 사람들은 찬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태양경을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폐와 방광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해지며 소변 색깔이 누렇게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태양경병(太陽經病)이라고 한다. 원인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찬바람에 노출되어 생긴 병은 상풍(傷風)으로 찬바람을 싫어하고 몸이 오싹오싹해지며 열이 오르고 코가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찬 기운 때문에 생긴 병은 상한(傷寒)으로 머리와 허리가 아프고 온 몸의 뼈마디가 쑤시며 추위를 싫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찬바람과 찬 기운에 노출되어 생긴 병은 풍한(風寒)으로 오싹오싹 추위를 느끼면서 머리가 아프고 땀이 나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증상을 잘 구별하여 초기에 치료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
 
초기에 치료가 안 되면 병이 더 깊은 경락으로 들어가 증상이 심해진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후 1~6일이 지나면 병이 양명 경락으로 들어가 대장에 영향을 끼쳐 변비가 생기고 열이 심하게 오르면서 갈증이 난다. 이때에는 땀을 내지 말고 설사를 시키면 2~3일 후 낫게 된다. 오한이 나거나 토하거나 소변 색이 맑으면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감기나 독감이 저절로 나을 때 생기는 증상이 있는데, 몸을 부르르 떠는 전율감이 들면 병이 곧 낫는다. 그러나 오싹하면서 소름만 돋으면 병이 심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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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학에서는 감기를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호흡기계가 감염된 것으로 본다. 재채기·코막힘·콧물·인후통·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을 종합적으로 처방해 놓은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다. 비충혈 제거제인 슈도에페드린·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가며 그 외 비타민과 같은 성분도 간혹 포함되기도 하지만 거의 90%이상이 아세트아미노펜이라고 하는 진통제다. 이러한 진통제를 한 달 이상 복용하고 낫지 않아 내원하여 며칠 정도 한약을 쓰면 씻은 듯이 낫는다. 종합감기약·진통제·항생제만으로 감기 치료가 되지 않는 이유는 병의 기전에 대한 양·한방의 원인 분석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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