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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자메시지 앞에서 오랫동안 답글을 망설여본 적이 있다.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깜빡이는 커서만 오도카니 들여다본 적이 있다.
소셜미디어의 활성화로 어느 때보다 많은 메시지가 오가는 요즘이지만 정작 SNS 유저들은 글 쓰는 방법을 잊어가고 있다. 어떤 문장을 써야 지금의 환희나 슬픔을 잘 표현할지, 혹은 요란하지 않게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한다.
짧은 문장 안에 핵심을 담아내는 것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 시는 더없이 좋은 글쓰기 연습 교재가 되어준다. 함축과 은유로 이뤄진 표현과 리듬감을 살린 문장이 시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데도 유용하다.
신간 ‘시로 채우는 내 마음 필사노트’는 신경림·김용택·정호승·도종환·안도현·나희덕·진은영 등 지난 50여 년간 한국시단을 이끌어온 시인의 명 구절을 시인들이 직접 엄선해 구성했다.
책은 그리움·사랑·휴식·위로 등 다양한 감정에 맞춘 100가지 시구를 10부로 구성됐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 쓸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원하는 주제부터 필사해 볼 수도 있다.
순차적으로 나열된 테마는 감정과 경험이 누적되는 과정을 정리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이드 역할을 한다. 본문에 나오는 문장에 이어 자신만의 글을 써보는 새로운 형식의 노트가 부록으로 덧붙어 있어 시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책장을 넘기며 한 자 한 자 써내려 갈 때 잊고 지내던 감정의 파편이 깨어나는 것은 물론 삶의 통찰까지 득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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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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