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영 승계 완료… 유상증자 논란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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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지분 11.32% 증여… 세 아들 지분율 42.67%
한화·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상승세 “불필요한 논란 신속 해소”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1 11:38:29

한화그룹이 지분 증여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완료했다. 지분 증여에 더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관련된 논란까지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주가 또한 상승세로 전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1일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3.23%·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김승연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3월31일 종가 기준 4만950원이었던 한화 주가는 1일 오전 9시 4만4250원으로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월31일 종가 기준 62만5000원에서 1일 오전 9시 기준 64만3000원으로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 원(3월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2006~2007년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도 세 아들은 1216억 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승연 회장 또한 1981년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 원을 상속세로 납부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그룹은 승계 작업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따른 논란 또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논란이 되면서 한화그룹이 상속세를 낮추기 위해 일부러 주가를 낮추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으며 한국거버넌스포럼에서도 공개 질의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여세 과세 기준 가격은 4월3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 가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고 하기 어려워진다.

한화는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가 완료됨에 따라 시급하고 절실한 대규모 해외 투자 목적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승계와 연결시키는 억측과 왜곡은 불식될 것이다”며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을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이전부터 신용과 의리의 리더십을 추구해 왔으며 화끈하고 직선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논란에서도 신속한 증여 결정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 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 지분 증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한화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과 그 과정에서 한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부각됐다”며 “김승연 회장이 지분을 증여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할인 요인이 축소돼 지분 및 영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한화에너지 주가가 높고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 측면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한화 주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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