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더 큰 사회 문제 해결 위해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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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출범 후 사회적 가치 4956억 원 창출·인센티브 715억 원 지급
사회적 가치가 탄소 크레딧처럼 거래될 수 있는 시장 형성 제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2 10:28:20

▲ 최태원 회장이 SPC 10주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의 연대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의 집합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화폐 가치로도 측정되고 거래되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사회 성과 인센티브(SPC)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난 10년간 SPC는 개별 기업이 만드는 사회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집합적 영향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성과에 비례해 SK가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뒤 2015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SK그룹 비영리 연구재단 사회적 가치연구원에 따르면 SK그룹은 SPC 시작 이후 지금까지 국내 사회적 기업 468곳에 총 715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들이 2023년까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495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0년간 SPC 기업들이 만든 성과를 보면 고용 효과는 2200억 원쯤 되고 이는 최저임금 기준 8903명의 근로자가 1년간 벌 수 있는 급여와 동일하다”며 “이들이 창출한 5000억 원의 가치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고척 스카이돔을 짓고서도 1000억 원이 남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날 SPC 행사는 ‘임팩트의 첫걸음 10년의 길이 되다’를 주제로 SPC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성장과 협력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은 개별 기업이 아닌 기업의 연대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의 집합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SPC의 향후 10년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탄소 크레딧처럼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시장이 들어서면 쓸 수 있는 리소스가 훨씬 커지고 이를 통해 10배·100배의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뿐 아니라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사회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 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6개월 지자체(서울·경남·전남·제주·화성·춘천시)와 협력해 69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SPC는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WEF-록펠러 재단 공동 보고서’를 통해 기업과 사회혁신간 파트너십 우수 사례로 조명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최고 권위 학술지로 꼽히는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가 SPC를 전 세계 최초의 민간 기업 주도성과 기반 보상 제도로 소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적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SPC 어워드 수여식이 진행됐다. 총 8곳의 기업과 기관이 SPC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 또한 SPC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조명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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