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0전비 전투기 무단 촬영 중국인 警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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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전투비행단 주둔 수원 공군기지서 중 남서 2명
DSLR 카메라·휴대전화 이용해 비행 중 전투기 촬영
중국인 군사 및 공공기관 촬영 후 적발 사건 부쩍 늘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7 15:27:10

경기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부근에서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7일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10대 후반의 중국인 A씨 등 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30분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등의 범행을 목격한 주민은 "남성 2명이 공군기지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112 신고했다.

사건 현장을 관할하는 화성동탄경찰서 안보 수사 담당자 및 도경 테러·방첩 수사 담당자 등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A씨 등을 적발하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중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사건 발생일로부터 3일 전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에서는 비행 중인 전투기 사진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A씨 등이 수원 공군기지 외에 다른 군사시설이나 공항이나 항만 등 국가중요시설에서도 범행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군사시설 촬영의 경우 보안위협이 특히 가중된다. 드론을 이용해 군사시설이나 국가 주요 시설을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이는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군사 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높이며, 국가의 보안 체계에 취약성을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A씨 등을 형사 입건하고 출국정지 조치했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의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보고, 대공 용의점 여부 등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정보원 건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이, 1월에는 제주국제공항을 드론으로 찍은 중국인이 각각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3월에는 정부 세종청사를 드론으로 촬영한 30대 중국인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6월에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3명이 경찰에 적발되었다

사건 모두 현재까지 드러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이러한 사건들은 국내 보안시설에 대한 무단 촬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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