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서유럽의 귀족들은 파스텔이나 핑크 색조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 색깔은 참신함·우아함· 화려함을 상징했다. 이 당시 핑크는 성별에 따른 색상이 아니었다. 오늘날처럼 핑크는 여성스러운 색이고 블루는 소년의 느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핑크색은 빨간색 계열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린 남자아이에게 더 적합한 색이었다. 당시 빨강색은 강한 군사적 이미지로 남성적인 느낌을 주었다.
핑크색의 여성화가 등장한 것은 훨씬 후의 일로, 산업혁명 시대인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패션이 바뀌고 점점 더 많은 남성이 어둡고 차분한 색상의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밝은 파스텔 색상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핑크가 여성화되는 데는 퐁파두르 부인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녀는 핑크 색상을 좋아해서 ‘퐁파두르 장미(Rose Pompadour·진한 핑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또한 핑크색으로 왕실 도자기 공장인 세브르(Sèvres)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도 공헌했다. 세브르 매뉴팩처의 실험실에서 각양각색의 색이 만들어졌으며, 그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컬러 체험 전시회의 출발점도 바로 이즈음이었다.
1960년대부터 핑크색을 본격적으로 ‘성별화’한 또 다른 캐릭터가 있는데 이는 바로 바비 인형이다. 처음에 바비 핑크는 인형을 새로운 색으로 상징하는 것으로 상당히 키치(Kitsch
지난여름 이곳에는 카네이션·베고니아·금어초·코스모스·콜럼바인·펜스테몬·아네모네·모란이 조화를 이루어 환상의 장면을 연출했다. 트리아농 정원사들이 선택한 이 꽃들은 퐁파두르 핑크색 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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