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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의 프랑스명소산책] 핑크의 향연… 세브르 도자기와 베르사유 트리아농
18세기 최고 건축가 앙주 가브리엘이 설계한 정원
화단에 ‘퐁파두르 장미색’의 환상적 꽃들이 만발
최인숙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08 00:02:50
▲ 최인숙 문화칼럼니스트·정치학박사
18세기 서유럽의 귀족들은 파스텔이나 핑크 색조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 색깔은 참신함·우아함· 화려함을 상징했다. 이 당시 핑크는 성별에 따른 색상이 아니었다. 오늘날처럼 핑크는 여성스러운 색이고 블루는 소년의 느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핑크색은 빨간색 계열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린 남자아이에게 더 적합한 색이었다. 당시 빨강색은 강한 군사적 이미지로 남성적인 느낌을 주었다.
 
핑크색의 여성화가 등장한 것은 훨씬 후의 일로, 산업혁명 시대인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패션이 바뀌고 점점 더 많은 남성이 어둡고 차분한 색상의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밝은 파스텔 색상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핑크가 여성화되는 데는 퐁파두르 부인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녀는 핑크 색상을 좋아해서 ‘퐁파두르 장미(Rose Pompadour·진한 핑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또한 핑크색으로 왕실 도자기 공장인 세브르(Sèvres)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도 공헌했다. 세브르 매뉴팩처의 실험실에서 각양각색의 색이 만들어졌으며, 그 비밀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컬러 체험 전시회의 출발점도 바로 이즈음이었다.
 
 
▲ 세브르가 생산한 퐁파두르 장미색 도자기. 프랑스 위키피디아
 
 
 
 
 
1740~60년, 즉 퐁파두르 부인 전성기에 마침내 프랑스어로 ‘로즈(장미·핑크)’라는 형용사가 탄생됐다. 베르사유 궁전 쁘띠 트리아농의 장식과 가구
·루이 15세의 침실·왕과 퐁파두르 부인의 옷 등 모든 것에 핑크색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퐁파두르 부인의 핑크가 선풍적인 유행을 만들어 낸 것이다.
 
 
 
 
 
 
▲ 핑크 리본으로 단장한 마담 퐁파두르의 초상화. 프랑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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