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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의 영화세상] 21세기 마녀사냥 … 김건희 여사를 걱정한다
조희문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01 00:02:40
▲ 조희문 영화평론가·前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잔 다르크 이야기는 영화로도 몇 차례 만들어졌다. 1928년에 만든 ‘잔 다르크의 수난’은 무성영화 시대의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히며 1999년에 나온 뤽 베송 감독의 ‘잔 다르크’는 그녀가 국민적 영웅이었다가 이단으로 몰려 생애를 마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역사 속의 잔 다르크는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100년 전쟁을 벌이는 전장에 기적같이 나타나 조국 프랑스를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하느님을 숭배하는 독실한 믿음 때문에 오히려 왕의 미움을 받아 종교 재판에 넘겨진다. 프랑스 백성들의 열광이 커질수록 왕권이 흔들릴 수 있을 거라는 불안 때문에 잔을 마녀로 몰았고 그녀는 재판 끝에 화형당하고 만다. 
 
그러나 얼마후 다시 재판을 열려 무죄 판결과 복권이 이루어진다. 그녀는 성인으로까지 추대되고 프랑스의 신화가 되기에 이른다. 19살 나이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 이름은 세대를 넘어 역사가 되었다. 잔 다르크를 다룬 이야기나 영화에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의 모습을 주로 강조하지만 정치 권력에 의해 마녀로 몰려 끝내 죽음에까지 이르는 희생자의 모습은 외면한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하겠다고 나섰고 국회 다수당은 특검을 또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아무리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전략적 음해라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좌파들의 무작정 공격은 현대판 마녀 사냥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시범을 보이는 것 같다.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거나 성형 시비, 주술 논란, 부당하게 인사나 공천에 관여했다는 음해, 가짜 논문 험담을 비롯해 이런저런 논란을 꼽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논란이 계속될수록 김건희 여사의 이미지는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상왕처럼 변했고, 좌파의 공작에 말린 우파 중에서도 소문을 사실로 믿고 동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좌파의 스토킹이 시작된 것은 이른바 ‘줄리’ 괴담을 통해서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후보와 결혼하기 전 강남의 룸살롱에서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내용이다. ‘줄리’라는 이름을 쓰는 여종업원을 보았다거나, 실제로 접대를 받았다고 하는 증언도 여러차례 나왔지만 어느 경우든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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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한 여성의 명예나 인권을 짓밟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그 많은 여성단체나 사회단체들은 모른 척 외면하거나 오히려 진실을 밝히라고 가세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진영의 일일 때는 득달같이 나서서 편을 들다가도 내 편이 아니다 싶으면 무슨 일이 생겨도 외면했다. 필요할 때만 선택적으로 발작할 뿐 보편적인 정의에는 눈을 감는 좌파의 전략적 판단이 드러나는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괴담은 그냥 루머로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아예 조직 범죄에 가담이라도 한 듯 범죄자로 몰아붙였다. 2020년 최모 의원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시건은 문재인정부 시절에 검찰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짜장면 그릇에 빠진 비듬 조각을 찾아내듯 뒤지고 또 뒤졌지만 마땅한 혐의를 밝혀 내지 못했다. 오히려 김여사가 작전 세력에 말려 손해를 본 피해자라는 사실만 드러났을 뿐이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고발인이 검찰에 항고했다. 그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어떻게든 사건을 만들어서라도 유죄를 만들 기세였던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을 검찰 스스로 수사 재개를 하기로 했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며 검찰 조직 안에 미래 권력에 줄을 서려는 세력이 등장했음을 암시한다. 
 
그 정도 수사하고도 혐의를 밝히지 못했다면 항고를 기각해야 마땅한데 수사를 재개한다는 건 마녀 사냥을 계속해 어떻게든 유죄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 올 때까지 고사를 지낸다는 인디언 식 기우제를 실제로 보여주겠다는 건가.
 
민주당을 비롯한 비교섭 정당들이 합세해서 특검법을 또다시 발의하겠다고 나선 것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몇 차례 거부당한 사안인데도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건진법사 의혹을 한데 묶은 통합특검법은 16개 사항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특검 후보자는 민주당이 1명, 비교섭 정당이 1명씩 각각 추천한다고 한다. 집요하고 잔혹한 물어뜯기다. 
 
전쟁을 하더라도 쓰러진 적은 공격하지 않고 다친 적은 치료해 준다고 했지만 정치판의 방식엔 쓰러진 적이라도 더 악착같이 물고 뜯겠다는 살기가 가득할 뿐이다. 좌파들은 원하는 걸 얻고도 멈출 줄을 모른다. 나는 김건희 여사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는 배포와 강단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응원한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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