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번 망가진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의하면 죽은 뇌세포도 얼마든 살려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신체는 자가 치유력이 있어 망가진 부위는 고치고 유실된 부속은 다른 부속이 보완하면서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뇌세포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이다. 인체는 생존에 위기가 닥치면 본능적으로 자기가 가진 자원을 풀가동시켜 돌파구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컨트롤 타워인 뇌가 움직이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끊어진 선은 잇고 죽은 세포는 살려 최대한 살길을 모색한다.
뇌과학자들은 이 방법을 활용하면 집 나간 뇌세포도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다만 도를 넘는 자극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암 등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상황이 임계점을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세 가지 건강한 자극이 있다. 첫째는 단식이다. 굶주림만큼 인류를 공포에 빠뜨리는 대상도 없다. 인간만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난 순간부터 먹고 사는 일에 죽을힘을 다해 매달리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섭식이라는 순수한 의무와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다. 인체는 16~18시간 위장에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위기 의식을 느끼고 뇌를 활성화시키게 된다.
둘째는 신체적 자극이다. 천적에게 쫓긴다고 생각하고 하루 한 번씩 전력으로 달려 보자. ‘투쟁 도피 반응’은 인체가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생화학적·신경계적 반응으로 천적과 맞닥뜨려 싸우거나 도망가도록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사회는 구조적으로 천적을 맞닥뜨리긴커녕 사나운 개와 마주칠 확률마저 적다. 지나친 경쟁으로 골머리를 앓을지언정 육체적 스트레스는 적다는 뜻이다.
그런데 러닝머신에서 전력으로 뛰거나 숨이 헐떡일 만큼 계단을 뛰어오르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과 호흡이 증가하게 된다. 신체가 뛰면 뇌도 뛰게 돼 있다. 신체 기관은 늘 공조 체제로 움직여 왔다는 것을 기억하자.
마지막은 지적 자극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어려운 게임이나 높은 차원의 독서를 하게 되면 뇌가 풀가동되어 세포를 일깨우게 된다.
신화 속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여성의 머리, 독수리의 날개와 뱀의 꼬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그는 여행자를 상대로 수수께끼를 내서 이를 맞추지 못하면 바로 잡아먹었다. 스핑크스 신화는 인류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뇌를 속임으로써 살길을 찾는 일은 인간의 뇌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영악한 생존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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