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9월3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케데헌의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 31일까지 2억6600만 회를 넘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넘어서는 초대박 흥행이다.
케데헌을 본 사람들은 이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루는 K팝 노래들, 골든·소다팝·프리·유어 아이돌·테이크다운 등 다양한 곡들의 음악적 완벽함이 작품의 인기를 리드했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주제가 ‘골든’을 만든 이재 씨는 10년간 SM의 연습생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곡들은 실제로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올라 케데헌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작품 감독이었던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은 “한국 문화를 담은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가 나오자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고 했다. 그녀는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승사자, 도깨비, 무당들을 떠올리며 데몬 헌터라는 컨셉을 잡았다” 고 했다. 여기서 다시 K팝과 연결시킨 것은 “아이돌이 신분을 숨기기에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케데헌의 작품이 완성도가 높은 것은 7년에 걸쳐 제작된 덕이었다. 제작진은 제주도에서 출발해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인 남산 타워,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성곽길, 대중목욕탕, 코엑스 전광판, 잠실 종합운동장, 한의원, 지하철(섬 유원지) 등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장소를 물색했고 그 덕에 한국 문화 명소가 소개되고 한글로 거리의 배경들이 표기되어 한국과 한국어를 아는 시청자들에게는 무수한 깨알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다.
배경으로 처리되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문구들도 많아서 미소를 자아낸다. 예를 들어 ‘커피는 살 안 쪄’ ‘관계자 외 출입금지’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어서 오세요’ ‘우리 만날래, 진우’ ‘우리랑 놀자’ ‘비상출구’를 비롯해 라면·후배·호프·경락·감자칩·여왕·정류장 등등 자그마치 50개가 넘는 한글들이 배경에 표현되어 있어 숨은 그림 찾는 듯한 재미가 있다.
케데헌의 인기를 주도한 작품 속 명장면들엔 요즘의 K푸드 열풍도 반영돼 있다. K팝 데몬 헌터스의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공연이 임박했음에도 컵라면, 김밥, 순대, 새우깡 같은 간식들을 단숨에 먹어치우는 장면 등은 소셜 미디어 틱톡 챌린지로 등장하기까지 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설렁탕과 깍두기 등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고감도·고밀도 작품임을 실감하게 한다.
작품 설정이 조선시대 무녀들의 무속으로부터 비롯된 데몬 헌터스의 사명과 운명이 컨셉이기 때문에 무속적 도구도 많이 등장한다. 루미의 무기 사인검, 미라의 곡도, 조이의 신칼 등 무속에서 무당들이 사용한 무기라든가 전통 장신구인 매듭이 헌트릭스의 의상에도 등장하고 루미와 진우가 낙산공원 성곽길에서 만나는 장면에도 나온다.
저승사자 진우와 동료들이 만든 아이돌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는 매력 있는 캐릭터로 변신해 여심을 비롯한 팬심을 훔쳐 헌트릭스를 위기로 몰아가는 역할로 극에 긴장감을 더해 준다. 이들을 뒤에서 통제하는 대마왕 ‘귀마’ 역에는 배우 이병헌이 목소리로 출연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제작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맡았고, 감독은 매기 강과 미국 출신 크리스 아펠한스가 맡았으며, 그 외 다수의 한국인 및 한국계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K팝 데몬 헌터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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