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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아연도금철선 등 철강 중간재 가격을 담합한 5개 철강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공동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하락기에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담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21일 한국선재, 대아선재, 청우제강, 한일스틸, 진흥스틸 등 5개 업체가 2016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5년간 아연도금철선, 아연도금강선, 열도선, 열처리선 등 4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합의한 행위를 적발하고, 총 65억 4,900만 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은 철선을 열처리하거나 아연도금해 만든 원형 철선으로, 휀스, 전력케이블, 차량용 부품, 스테이플러 심, 와이어로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중간재로 사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원자재 비용이 오를 경우 제품 단가를 공동으로 인상하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때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을 회피해왔다. 이 과정에서 영업 임직원과 대표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조율했으며, 이후 각 거래처에 공문이나 구두로 가격 인상을 통보해 합의 내용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 업체는 해당 기간 동안 1kg당 50원에서 200원까지 가격을 총 10차례에 걸쳐 인상했고, 그 결과 제품 가격은 담합 이전 대비 최소 42.5%, 최대 63.4%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편승해 중간재 산업에서 발생한 담합을 적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제재를 계기로 해당 시장의 담합 관행이 개선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재 산업 전반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앞으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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