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실 때 어떤 분위기가 좋을까 늘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내 입장에서는 와인을 마실 때마다 어떤 음악이 와인에 어울릴지를 늘 생각한다.
와인은 마시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 술이다. 그래서 음악이 너무 시끄럽거나 볼륨이 높으면 아무리 좋은 음악을 듣는다고 하여도 부담스럽다.
그럼 어떤 장르의 음악이 와인과 어울릴까? 와인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악을 듣는다면 와인을 더욱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봄날에 마시는 쇼비뇽 블랑, 비뉴 베르데 같은 와이트와인과 어울리는 음악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국적인 음악은 어떨까? 이태리 칸소네, 프랑스 샹송, 포르투갈 파두 같은 유럽 음악들을 들으면서 마시면 좋다.
비뉴 베르데를 마실 때는 ‘파두(Fado)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ália Rodrigues)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셔보자. ‘검은 돛 배(Barco Negro)’ ‘포르투갈의 집(Uma Casa Portuguesa)’ ‘삶의 이상한 형태(Estranha Forma de Vida)’ ‘어떤 목소리로(Com Que Voz)’를 들으면서 포르투갈의 향기를 느껴보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 좋은 음악은 밝고 화사한 음악이 좋다. 장소는 덥고 무더운 날씨의 바닷가이거나 상쾌한 봄날 야외 카페에서 와인을 마신다고 가정해 보자.
여름에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 때 가볍고 경쾌하지만 시끄럽지 않은 음악들이 좋은 것 같다. 너무 조용한 음악은 스파클링의 탄산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바닷가에서 와인을 마신다면 남미의 보사노바 스타일의 음악도 좋을 것 같다. 대표적인 보사노바 곡으로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The Girl from Ipanema)’ ‘데사피나두Desafinado(데사피나두)’ ‘슬픔이여 이제 그만(Chega de Saudade)’ ‘3월의 물(Águas de Março)’등이 있으며, 모두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빔(Antônio Carlos Jobim)과 주앙 지우베르투(João Gilberto) 같은 거장들이 만든 명곡이다.
그럼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레드 와인을 마실 때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대체로 재즈 음악이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 재즈 음악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좀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50~70년대 스탠다드 재즈 음악은 무척 듣기 좋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쳇 베이커(Chet Baker),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도 좋지만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싶다.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OST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흑인 가수가 있다. 흑인이지만 백인 스타일의 노래를 부른 자니 하트만(Johnny Hartman)과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이 함께 만든 앨범의 노래들이 너무 좋다.
‘멋지다고 하네(They Say It's Wonderful)’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You Are Too Beautiful)’ ‘당신에게 바쳐진(Dedicated To You)’ ‘나의 유일한 사랑(My One And Only Love)’ 같은 곡들을 틀어 놓고 잔잔한 조명 가운데 바디감 있는 레드와인을 마신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블루스 음악도 레드 와인을 마실 때 잘 어울린다. 지난 가을에 자주 들었던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가을 낙엽(Autumn Leaves)’와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 존 메이어 의 ‘그래비티(Gravity)’ ‘타오르는 곳에서 느린 춤을(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같은 찐득한 음악들이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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