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의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은 1776년 3월9일 처음 발간되었다. 올해는 2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그 이전에는 중농주의·중상주의가 지배하여 금·은 등 물질적 부를 많이 축적하는 것이 국가 경제정책의 중심이 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국부란 ‘국민들이 소비하는 생산물의 총량’이라고 규정하고 그 국부가 어떻게 하면 많이 증진되어 국민들의 후생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한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 즉 ‘국부론’을 발간했다. 이로써 비로소 경제학이 탄생해 아담 스미스를 ‘경제학의 아버지’로 칭송하게 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는 개인의 이익추구와 분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 및 흔히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요약되는 교환이 자유로운 시장 시스템에 의해 작동할 때 가장 많이 증대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마음 덕분이다"는 명언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그는 단순히 이기심을 찬양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좇을 때, 결과적으로 공동체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자원이 배분된다는 논리를 주장한 것이다.
25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주장이 왜 중요한가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가 여전히 이 고전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분업화와 생산성의 원리는 오늘날의 글로벌 공급망과 AI 자동화의 기초가 된다. 중상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며 제시한 자유로운 교역의 가치는 현재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더욱 중요하게 빛을 발하며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국방, 사법, 공공기관 건설 등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명확히 규정해 큰 정부로 가려는 정부의 유혹을 경계했다. 수천 년 동안 빈곤의 늪에서 헤매던 인류를 대풍요 시대로 이끈 산업혁명 시기에 때마침 발간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여전히 경제학의 고전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오랫동안 스미스의 ‘국부론’에 기초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맑스의 ‘자본론(1867)’에 기초한 공산주의 계획경제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오랜 냉전체제로 인류를 지배해 왔으나 1989년 동유렵의 장벽이 무너지고, 이어서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인류 역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우월함을 역사적으로 증명했다.
그러나 ‘중국특색사회주의’라고 하는 국가자본주의 중국이 부상하고 2020년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는 등 냉혹한 현실이 지속되며 여전히 신냉전이 가열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설상가상 애덤 스미스가 주장했던 자유무역 질서도 위협을 받고 있고 한국 등 많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국가들에서도 큰 정부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장경제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250년 전 ‘국부론’에서 주장했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볼 필요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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