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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ETF 과열 경쟁 제동… “과장광고·괴리율 관리 강화”
지난해 말 ETF 순자산총액 297조1000억… 상장 종목 1058개
과장광고·괴리율 확대·리밸런싱 충격 등 투자자 보호 과제 부상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3-24 14:36:41
▲ 금융당국이 3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ETF 시장의 건전성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3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ETF 시장의 건전성을 점검했다. 과장광고 논란과 괴리율 확대, 리밸런싱 등 ETF 시장의 현안을 논의하고 신상품 도입을 예고했다.
 
금감원은 24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ETF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ETF 시장의 건전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자 보호 강화, 운용의 안정성 제고, 신상품 도입 관련 준비 상황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말 첫 상장 이후 낮은 비용과 거래 편의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상장 종목 수와 순자산총액은 2002년 말 4개, 3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말 1058개, 297조1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증시 상승을 계기로 자금 유입과 매매 규모도 급증하면서 ETF는 사실상 대표적인 대중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최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상품의 운용 전략이나 수익성을 둘러싼 과장광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특정 종목 비중이 법정 한도를 넘는 것처럼 보이게 홍보하거나,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 재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투자자 오인을 부를 수 있는 사례를 거론했다. 홍보성 자료가 사실상 광고 역할을 하면서 협회 심의 등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과 관련한 정보 제공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단순히 상품 정보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자가 위험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안내해 무분별한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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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 확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괴리율이 기준을 초과해 공시되는 사례가 잦아졌는데, 금감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과도한 괴리율 확대는 투자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자산운용사와 LP 증권사가 협업해 장중 안정적인 호가를 제공하고,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줄일 수 있는 유동성공급 업무 개선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 과정에서 ETF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패시브 ETF가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리밸런싱 매매를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종목 가격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있었고, 레버리지 ETF는 구조상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금감원은 ETF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가 리밸런싱 영향 사전분석, 특정 시간대 매매 쏠림 방지, 포트폴리오 조정 방식 변경 등으로 의도치 않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코스닥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 사전 공개 논란도 나왔다. 금감원은 이 같은 사전 공개가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자극하고 자칫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이나 보수 인하 경쟁이 시장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의 자제도 요청했다.
 
신상품 논의도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국내·해외 비대칭 규제 해소와 운용 자율성 확대를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 도입 등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규정 개정에 앞서 상품 설계 단계에서 투자자 선택권 확대라는 장점을 살리되 단기투자 증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도록 업계가 사전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도 ETF 시장 위상에 걸맞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한편, 신상품 출시 과정에서도 운용 안정성을 높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ETF 시장의 대형사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차별화된 전략 경쟁이 가능하도록 당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업계와 소통을 이어가면서 ETF 성장세가 투자자 편익 확대와 자산운용산업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지원과 감독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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