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 최근호는 지난해 세브론첼린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재기의 용트림을 하고 있는 타이거우즈와 관련해 그가 펼친 역대 경기 가운데에서 가장 극적으로 패한 경기 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골프위크가 선정한 2~5위부터 먼저 살펴보기로 하겠다.
2위는 지난 1977년 미국과 유럽연합군간의 대행진인 라이더컵에서 콘스탄티노 로카(이탈리아)와 벌인 매치 플레이가 선정됐다. 당시 세계랭킹 115위에 불과했던 로카는 타이거우즈를 꺾는 이변을 연출함으로써 유럽연합이 라이더컵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3위는 지난 달 29일 잉글랜드 출신 무명의 로버트 락(Robert Rock)이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일이 선정됐다. 공동 선두로 나선 타이거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로버트 락과 겨루던 중 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공동 3위로 밀려나 부활의 포효가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4위는 1998년 던힐컵에서 스페인 출신 산티아고 루나에게, 5위는 퀴드시티 클래식에서 미국의 에드피오리 선수와의 대전에서 패했던 일이었다.
골프황제가 극적으로 패한 1위는 한국인에 의해 일어났다.
1위는 지난 2009년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양용은 선수의 2009 PGA 챔피언십 대회가 선정됐다.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가장 극적인 패배를 안겨준 5개 대회중 1위는 한국 양용은 선수의 역전우승이 올랐다. 우승 후 포효하는 양용은 선수(왼쪽)
골프위크에 의하면 그 당시 양용은 선수는 알려져 있는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패배를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이어 우즈를 상대로 한 골프쇼와 같은 양용은의 역전드라마를 우즈의 경기 중 가장 극적인 패배로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당시 양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 마다 트레이드마크인 특유의 붉은 셔츠를 입고 출전한 타이거 우즈에 2타 뒤진 채 공동 2위로 경기에 나섰다.
양 선수는 한 홀 한 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2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붉은 셔츠 불패의 타이거 신화를 깨뜨리는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타이거 우즈는 이날 양용은의 거침없는 플레이에 말리면서 결국 3타를 잃고 양 선수에게 역전우승을 허락했다. 이때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14승을 거둔 대기록을 갖고 있는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 역전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기에 필자도 더욱 그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싶다.
당시 양 선수는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져도 잃을 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당당하게 플레이에 임했다”는 말을 했다. 역시 ‘바람의 아들’ 답다. 마지막 홀에서 나무숲을 가로 질러 온그린 시킨 그 샷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킨 최고의 샷이었다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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