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에 놀랐는지 북한은 이번 달 들어 두 번이나 집속탄 미사일을 동해안에서 쏴댔다. 집속탄두는 손오공이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 불면 수만 명의 손오공 분신이 나타나듯 미사일에서 수백 개의 ‘새끼 탄’이 쏟아져 나와 넓은 지역을 단번에 초토화한다. 김정은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등을 충분히 때릴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이란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탈북민들은 김정일과 김정은 시대를 거쳐 80년 가까이 독재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음 차례는 평양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과연 그럴까?
3월 초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콜비 국방차관은 “북핵은 미국의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같은 시기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란 사태 브리핑에서 “여타 국가들에도 충분한 신호가 갈 것”이라며 북한과 이란을 연계한 발언을 했다. 마지막 남은 ‘악의 축’ 북한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추산으로 북한은 약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미 본토 타격 능력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러와 사실상의 방위조약을 각각 체결한 상태이므로 미국의 북한 공격은 확실히 어렵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처럼 한국이 북폭에 적극적으로 나설 일은 없으니까 더욱 그렇다. 미국의 하루 이란 군사작전 비용이 1조 원이 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아무 전제 조건 없는 김정은과 대화에 열려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이달 초 국정원이, 북한이 애써 이란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점을 고려할 때 가을쯤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근거가 없지는 않다.
이에 김정은과 노동당 간부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겠으나, 핵·미사일 놀음에 도끼자루는 계속 썩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천문학적 핵 유지 비용에 북한 주민들은 허리가 부러지고, 그럴수록 마약 같은 한국 영상물을 보면서 따뜻한 남쪽 아랫동네를 향한 희망은 커져만 간다. 한국인들은 모르는 한국산 제품 바코드가 ‘8’로 시작하는 것을 북한 주민들은 안다. 어떤 탈북민은 샴푸, 밥솥, 커피믹스 등 한국산을 신봉하는 북한 아줌마들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 ‘국뽕’이라고 했다.
북핵이 몇십 개라도 이 단추를 누를 자는 오직 한 사람으로 그가 거꾸러지면 끝이다. 노동당 간부들은 어린 김주애를 왜 서둘러 후계자로 키우는지 잘 알지 않는가. 천하의 나폴레옹도 부하 장군들의 독립적 전투 능력을 못 키워 망했다. 유일사상 영도체계는 취약하다.
김정은 체제 붕괴는 시간문제이니 노동당 간부들은 주민을 괴롭히지 말고 음덕을 쌓으라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시간 나면 각종 자료, 특히 남한 내 주사파 등 북한 봉건 세습 독재에 부역한 자들과 관련된 자료들도 사진 찍어 보관해 놓으면 훗날 크게 평가받을 것이다. 미국은 마두로를 붙잡아 가도 마두로의 최측근 로드리게스로 하여금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게 했다. 한국도 북한 노동당 간부들을 그렇게 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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