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과 빚투 개미, 자영업자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빚투 흐름을 줄여 주식이나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실물경제가 성장하며 금융시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계속 쌓여간다는 진단을 내렸다.
‘영끌’과 ‘빚투’에 가계신용은 2000조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은 1993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된 데다 기타대출도 늘면서 5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중 취약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 6.7%로 지난해 3분기 말 6.4%보다 상승했다.
주식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은은 주가 상승 과정에서 신용융자와 신용미수 등 직접 주식매수로 이어지는 차입과 레버리지 ETF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고 짚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폭이 커진 가계 기타대출의 상당 부분도 주식시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도 불었다. 올해 1분기 말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 차주는 320만1000명, 이들이 보유한 자영업자 대출은 1095조5000억 원 수준이다. 전체 금융권 대출의 28.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은은 자영업 부문이 전체 기업의 95.2%, 전체 종사자의 45.9%를 차지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17.4%에 그쳐 대부분 사업 규모가 영세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식시장 차익실현 자금 등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금리 인상의 당초 목적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한은은 수도권 주택시장 기대심리와 가계부채 증가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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