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도 많다.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어원을 찾아보면 한자어인 것이 제법 많다. 오늘의 주제인 설렁도 그렇다. 원래는 현령(懸鈴)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현령이란 ‘처마 끝에 방울을 달아 사람을 부를 때 줄을 잡아당기면 소리를 내는 방울’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현령(懸鈴)이라는 말은 ‘방울을 달다’라는 의미이다. 그것이 변하여 ‘사람을 부르는 방울’로 바뀐 것이다.
요즘 식당에 가면 식탁 위나 주변에 작은 단추 같은 것을 누르면 바로 식당 직원이 달려오는 것과 같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닌 민족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식탁에 수저를 담을 수 있는 서랍이 있고, 직원을 부르는 단추가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슬기와 재치가 있는 민족이다.
이제 설렁의 예문을 보자.
“그 청지기가 도로 수청방에 들어가서 설렁을 치더니 얼마 안 되어서 포교들이 몰려왔다 (홍명희, ‘임꺽정’).”와 같이 쓴다.
그 외 설렁의 의미로는 ‘조금 서늘한 바람이 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 있고, 설렁하다는 ‘1. 사늘한 기운이 있어 꽤 추운 듯하다 2. 갑자기 놀라 가슴속에 차가운 바람이 도는 듯한 느낌이 있다 3. 조금 서늘하게 불다’와 같이 사늘한 바람이 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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