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활용 능력은 더 이상 개발자나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국민의 일상과 업무를 바꿨듯 AI 역시 누구나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새로운 기본 도구가 되고 있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뛰어난 AI를 개발하느냐 뿐 아니라 국민이 AI를 얼마나 능숙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최근 연합뉴스가 소개한 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85%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활용법을 배우는 것이 수학이나 영어만큼 중요하거나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근로자의 82%도 향후 5년 안에 AI 역량이 업무에서 중요하거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역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가 AI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AI를 아는 사람’보다 ‘AI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 시대가 온다.
학교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수학을 통해 논리를 배우며, 영어를 통해 세계와 소통한다면 AI 교육을 통해서는 이러한 지식을 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초·중·고교에서 AI를 일부 학생이 배우는 선택교육이 아니라 국어·영어·수학처럼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본 역량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교육 내용도 단순히 챗봇에 질문하는 방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질문과 프롬프트 작성, 정보검색과 분석, 문서 작성, 데이터 활용, 이미지·영상 제작, 업무 자동화와 함께 AI가 만들어 낸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까지 가르쳐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허위 정보, 딥페이크와 AI 윤리 역시 필수교육이어야 한다.
취업시장에도 컴퓨터활용능력이나 어학성적처럼 개인의 AI 실무능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국가 차원의 ‘AI 활용능력 자격제도’가 필요하다. 기초·실무·전문 단계로 구분하고 이론시험보다 실제 AI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업무 문제를 해결하는 실기 중심 평가여야 한다. 기업도 이를 채용과 직무 배치, 승진과 재교육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AI 교육은 직장인, 소상공인, 농어민, 자영업자, 공무원,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전 국민 AI 평생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도서관·평생교육기관 등을 지역 AI 교육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세대와 지역에 따른 AI 격차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교육과 정보화를 통해 IT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제 그 성공 경험을 AI시대에 다시 적용해야 한다. 미래에는 AI가 사람을 대체한다기보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어·영어·수학이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의 기본교육이었다면 AI는 지능화 시대의 기본교육이다. AI를 잘 만드는 나라를 넘어 국민이 AI를 잘 활용하는 나라를 목표로 해야 한다. 그것이 AI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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