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프랑스 영화·영상산업에 향후 5년간 각각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협력체계를 출범시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양국 간 투자 연대를 구축해 제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식에 공동의장국 정상으로 참석해 영화·영상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 의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한국은 8000억원, 프랑스는 5억유로를 각각 투자하는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투자 대상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 전반이다. 정부는 정책금융 투자를 통해 제작 기반을 확충하고 한·프랑스 투자협력망을 활용해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영화산업이 극장 관객 감소와 AI 확산이라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이창동·정주리 감독과 설경구·전도연 배우 등 한국 창작자들과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영화 지원에 대해 수상 등 최종 결과뿐 아니라 “창작과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 과정 자체가 성과”라는 취지로 창작 생태계에 대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사이의 끊어진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고 독립·저예산 영화 등 시장에서 충분한 투자를 받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문화예술산업의 경제적 가치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짧은 기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함께 이루면서 축적한 사회적 경험이 문화예술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정부의 문화예산과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화인들에게는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영화협회(MPA) 찰스 리프킨 회장을 비롯해 넷플릭스·디즈니·소니·NBC유니버설 등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 대표들과 만나 K-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한·미 영상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미국영화협회 회원사들은 매년 1조원 이상을 K-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가 막대한 제작비에 의존하기보다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는 이야기와 섬세한 제작 역량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작품 제작과 새로운 소재 발굴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행정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해서 영화 만들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제공할 것이니 한국에서 영화와 콘텐츠 만드는 일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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