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조카와 아찬아들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아찬의 의미가 ‘이르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형의 아들을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아찬아들’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순우리말이 한자화하여 전해진 것들이 의외로 많다. 오늘은 조카라는 말의 유래와 이와 유사한 어휘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족하(足下)에 관해 알아보자. 사전적으로는 ‘족하(足下)는 주로 편지에서 비슷한 나이의 사람끼리 상대를 높여 이르는 말’로, 원래는 상대를 직접 지칭하지 않고 그 앞에 있는 시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높임말로 쓰는 표현이다.
폐하(陛下), 전하(殿下) 등과 같은 계통의 호칭으로, 상대방의 지위가 높을수록 그 칭호는 더 멀리 떨어진 곳을 가리킨다. 이러한 하(下) 자(字) 돌림(?)의 말로 합하(閤下), 각하(閣下), 귀하(貴下), 좌하(座下) 등이 있다.
조카는 족하(足下)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주로 ‘형제자매의 자식을 이르는 말’인데, 주로 친조카를 말하며, 처조카, 외조카 등으로 확대되어 사용한다. 견훤과 왕건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족하라고 부른 기록이 있다. 이는 상대방을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편지 끝에 귀하, 좌하 등과 함께 족하(足下)를 쓰기도 하는데 견훤과 왕건의 경우처럼 상대를 낮추는 의미가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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